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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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영원과 사랑의 대화/김형석]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철학적인 문제와 인생의 과제들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인생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 저자인 김형석 교수님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셨고, 2차 세계 대전을 겪으셨으며, 해방 후에는 공산치하에서 살아보기도 하셨다. 공산주의를 용납할 수 없어 탈북 하여 서울에 와서는 지루한 좌우투쟁의 모습을 보다가 625 한국전쟁을 치렀다. 이승만 정권과 419를 체험하셨고, 516 쿠데타 등 현대 역사를 거쳐 오면서 오늘에 이르셨다.

 

김형석 교수는 1920년생으로서 올해 98세이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왕성하게 저서 활동과 강의 활동을 펼치고 계신다.

 

201610월경 강연회에 참석하여 직접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 후 출간된 <백년을 살아보니> 책을 읽게 된 후부터 교수님의 팬이 되었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 책은 56년 전인 1961년에 삼중당 출판사에서 문고집으로 출간되었던 책을, 김영사 출판사에서 재편집하여 최근에 새롭게 출간 된 책이다. 56년 전에 쓰신 글이라고 해도 지금의 우리가 듣기에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와 닿는 부분이 많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총 7, 37편의 에세이와 1편의 일기로 구성된 책인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게 읽혀진다. 교수님의 강의 형식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에게 자신이 살아온 길을 이야기 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책 단락 마다 청보리 그림이 등장을 해서 책을 고급스럽게 해줘서 좋다.

 

교수님께서 97세에 쓰신 <백년을 살아보니>와 달리 40세 무렵에 쓰신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주로 청 장년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신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많이 배웠고 지식의 조각들을 주워 넣었는데도 마침내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내 호주머니에 장난감이 남아 있지 않듯이 모든 것이 어디론가 없어지고 말았음을 느낀다.

무엇 때문일까? 역시, 문제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략 )

이런 점에서 우리는 지성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문제를 갖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없는 지성인이란 참다운 지성인이 못된다. 그리고 그가 어떤 사람인가는 그가 어떤 문제를 지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20면 및 제22면에서 발췌)

 

교수님은 배움에 대한 열정 때문에 학비를 벌기 위해서 신문배달을 하거나 식당에서 근무를 하였다.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는 더 주고, 게으른 자에게는 있는 것까지 빼앗아 간다고 하는데, 교수님의 열정 때문인지 교수님 주변에는 돕기 위한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것 같다.

 

교수님은 또한 괴테의 <파우스트>를 인용하면서 후회스러운 과거, 뉘우쳐지는 지난 일들을 새로운 뜻으로 메워보려는 기대와 희망을 어떻게 하면 되살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고 있다.

 

확실히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이제 곧 이 순간부터 내 일생의 경기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 게을렀던 과거를 부지런한 현실로 바꾸는 일이며, 자신의 쾌락과 타성에 젖은 오늘까지의 생활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하는 일이다.

(중략 )

그대에게 청춘을 다시 돌려준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그것을 이제 곧 착수하면 되지 않는가. 그 일을 지금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238면에서 발췌)

 

인생의 경기는 마라톤과 비슷하다. 도중에 앞선다고 해서 승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최후의 결승점에서 승리하느냐가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높은 지위에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일을 했느냐다.(81면에서 발췌)

 

, 교수님은 우리에게 인생의 출발은 이제 곧, 지금 당장에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공연히 불필요한 후회로 한숨을 지을 때가 아니라고 우리를 다독이고 계신다.

 

교수님은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관, 가치관 그리고 소유관을 뒤집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오늘 이 시간의 생활을 이끌어 가고 있는 근저에는 하나님의 계심이라는 것을 여러 곳에서 고백을 하고 있다. 교수님은 종교에의 관심과 신과의 체험을 통하여 신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체험을 한 사람에게 내세를 의심하라는 것은, 물건을 사다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돌아옴을 기다리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약속을 믿지 말라는 것과 같이 않을까요.(282면에서 발췌)누가 나에게 당신의 일생을 통하여 가장 중대하면서도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일으킨 사실이 무엇인가하고 묻는다면 나는 신을 믿게 되었다는 사실이라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289면에서 발췌)

 

인생의 강가에 서서, 이제는 넘어야 할 허무의 흐름만이 있는 석양의 피안의 저쪽에서 찾아주는 영원한 음성의 주인공이 사랑이다. 우리는 그를 신이라 부르기 때문에 영원에의 그리움과 갈망에서 오는 고독은 영원만이 해결 지어주는 것이다.(316면에서 발췌)

 

40대에 이야기 하셨던 내용을 56년 동안 동일하게 이야기함과 동시에 삶에서 실천하고 계시는 98세 노 철학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98세의 교수님께서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인생의 후배들에게 다정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주고 있는 <영원과 사랑의 대화>를 우리의 삶에 적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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