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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물들다 - 지도 위에서 지워진 이름
안영민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0년 9월
평점 :
책이라는 것이 여러가지로 선택되어질 기회가 있겠지만, 이 책은 아담한 크기와 잘 찍힌 많은 사진들 그리고 읽기 쉽게 잘 된 편집이 팔레스타인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손이 가겠구나 싶다. 출판사의 능력이리라....책을 본 친구는(고등학교 국어교사이다.) 제목이 너무 시적이라지만 나는 제목 보다는 아이들과 그 손에 들린 웨하스에 눈이 더 간다.^^
팔레스타인 하면 (종교전쟁인것처럼 보이는)이스라엘과의 전쟁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아이들은 어디서나 다 같은 것 같다. 이 책이 하고 있는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이리라. 저자가 그곳에서 살아보니(90일 정도이지만) 거기도 우리랑 똑같이 사람사는 곳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이 끝나지도 않는 전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그래서 고개를 갸유뚱하게 하는, 그러면서 나에게 사유하게 하는 의문을 던지는 책이다.
그에 덧붙여 나의 의구심을 적당히 풀어주는 찐한 내용들이 지도나 역사적해설로 들어 있어서 팔레스타인에 초보자이거나 교양을 쌓아야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중 고등학교 독서토론 교재로 좋을 듯하다.(친구말에 따르면...)
여행기처럼 진행되기 때문에 가볍게 단락별로 읽기가 좋아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동할 때 읽으면 좋을것 같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읽었다. 하지만,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하거나(우리나라에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엄청난 감동을(눈물나게하는)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별 부담없이 읽으면서 저쪽 어느나라에서도 나의 친구들이 동생들이 삼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저자의 탄탄한 공부가 은근히 배여나오는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