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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 - 누가 왜 우리의 읽고 쓸 권리를 빼앗아갔는가?
주쯔이 지음, 허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세계의 금서들에 관하여.
그것들은 어째서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갖은 수모를 겪을 수 밖에 없었는가.
"금서"라는 이름 속에 감춰진 속뜻은 무엇인가.
그 역사를 다시금 떠올리며, 내가 모르던 시대의 탄압을 책으로부터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책에선 금서로 지정되는 이유 중 크게 4가지를 잡아 얘기하고 있다.
사회 비판과 대중 선동으로 금서가 된 명작,
권력층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금서가 된 명작,
자유로운 사상에 대한 통제로 금서가 된 명작,
풍기문란이라는 누명을 쓰고 금서가 된 명작..
그리고 마지막으론 금서 역사에서의 주요 작가들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을 보면 느낄 수 있듯, 여기서 나온 대부분의 책들은
출간됬던 시대에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던,
혹은 혼란을 일으킬 법한 내용을 담은 영향력 있는 책들이었다.
책들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때 '지금 출간되었어도 금서로 지정됬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떠한 충격적인 내용을 담아낼지어도 그것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탄압해서는 아니된다.
그것은 우리가 책을 읽고 쓸 수 있는 권리를 부정한다는 것과 똑같다.
또한, 우리는 "금서"라는 이름에 속지 말고 그 참뜻을 파악하려 하는 태도를 길러야 할 것이다.
사실 나는 금서라고 할 때 저속하고 불쾌하며 사람들에게 안좋은 사상을 심겨주는 책들을 떠올리곤 했다.
그치만 이번 책을 통하여 그런 나의 생각은 많이 바뀌게 되었고, "금서"라는 이름 아래에 빛을 발하지 못했던 책들이 많다는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부터라도 그런 안타까운 일들을 줄여나가야 함을
새롭게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