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스스로가 항상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던가 하는 의문이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남들한테서 사앙을 받는다는 그리고 남들을 사랑하는 기쁨이 유스터스를 절망에서 구해주었다.
새벽출정호의 항해 중유스터스는 자신이 인간 세계에서 떨어져 나온 괴물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자마자 무서운 고독에 휩싸였고, 다른 사람들이 결코 악마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가 항상 생각했 던 것처럼 자신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던가 하는 의문이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남들한테서 사랑을 받는다는 (유스터스에게는 꽤 새로운) 기쁨, 그리고 그보다 남들을 사랑하는 기쁨이 유스터스를 절망에서 구해 주었다. 용으로 지내는 것은 여간우울한 일이 아니었다. 유스터스는 산 속 호수 위를 날면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볼 때마다 진저리를 쳤다. 거대한 박쥐 모양의 날개, 톱날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등줄기, 무시무시하게 구부러진 발톱이 증오스러웠다. 유스터스는 혼자 있기가 두 려우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또한 창피스러웠다.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라고. 하지만 먼저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해."문이 닫혔어요. 햇빛도 사라졌죠.‘누군가 올 거야.‘
"난 사랑을 받아 봤어. 사랑은 끝이야. 아주 고통스러워.""흥, 용기는 모두 어디로 간 거야?""다른 어딘가에 있겠지 뭐.""넌 날 실망시키는구나. 날 아주 실망시켜. 네가 사랑하거나 사랑받 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 어떤 여행도 무의미해. 넌 지금 당장 이 선반에서 뛰어내려서 수백만 조각으로 부서지는 게 낫겠다. 끝내 버려. 지금 끝내 버리라고.""그럴 수만 있다면 그럴 거야.""내가 밀어 줄까?""아니, 됐어……. 그러지도 못하면서."
외로운 귀뚜라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죠.에드워드는 귀를 기울였어요. 이 마음 깊은 곳 어딘가가 아팠어요. 에드워드는 울고 싶었답니다.
오랫동안 가지고만 있다가 오늘 드디어 읽기 시작. 이렇게 글씨크고 내용 쉬운책을 지금 읽다니 !
에드워드는 뒤에 남겨 놓은 이의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는 일이 어떤 건지 알고 있었어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있었죠. 그래서 귀 기울여 들었어요. 귀를 기울일 때 에드워드의 가슴은 넓게,더 넓게 열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