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
신기욱 지음, 이진준 옮김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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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주의에 관한 거친 정리..

진보와 보수 두얼굴로 등장하는 한국의 민족주의..

민족주의는 국민국가의 구성원을 민족이라는 동질적 집단으로 의제화하기 위한 것으로, 내부의 역학관계에 따라 또 국가간 체제의 성격 변화에 따라 가변적인 정체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러므로 민족주의가 형성되고 그 변화에 따라 민족의 구성과 성격이 좌우된다.그러므로 민족주의란 근대의 산물이다. 
근대국가가 만들어낸 또는 근대국가 건설을 위한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결국 민족은 민족주의가 만들어낸다.

일본 식민지 시절 저항 담론의 하나로 기능했던 언어적민족주의는 일제민족주의와 싸워나가면서 해방후 민족주의 좌파인 '민중적 민족주의'를 형성한다. 
민중적민족주의는 김구 장준하에 의해 통일운동 민족해방 등의 저항담론으로 나아가고 우파에 비해 사회주의에 대하여 훨씬 관용적이고, 반제 입장에서도 선명성이 있으며, 대중의 조직적 단결을 강조한다. 
경제적 지향성에서도 독자적 민족경제의 수립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고 
정치적 입장에서 대안적 체계를 모색하는 경향성이 일정하게 존재한다

이에 대항해 이승만 / 박정희 정부에의해 지배담론으로서 민족주의 우파 '관주도 민족주의' 가 만들어진다.
관주도 민족주의는 '민족=국민' '개인=국가' 의 담론를 생산해 내고 민족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한다.

결국 민족주의는 한국 사회의 지배담론으로 자리잡아간다.

맑스주의의 유입과 사회구성체 논쟁을 통해 새로운 저항담론이 등장하자 민중적 민족주의는 저항담론으로서의 이론적 위치를 서서히 잃어갔지만 정치적, 대중적 위치로서는 여전히 그 힘을 잃지 않고 있다.

기존의 저항담론의 하나로 작동했던 민중적민족주의가 민주화를 거치고 이를 기반으로한 세력이 권력화 혹은 권력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면서 과거 관주도민족주의와 유사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즉 저항담론으로 기능을 상실해 버리고 민족주의의 한계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1990년 중후반 새로운 저항 담론으로 등장한 탈식민주의는 지배담론인 민족주의를 해체하고자 했고 덕분에 민족주의우파(관주도민족주의, 뉴라이트)와 여전히 유의미한 힘을 가지고 있던 민족주의좌파 (민중적민족주의) 진영으로부터 다양한 공격을 받게 된다.

민족주의와 탈식민주의에 관한 논쟁은 역사학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쟁이 이루어졌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제국의 위안부'사건 또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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