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 1 - 로마 제국부터 천 년까지
필립 아리에스 외 책임편집, 폴 벤느 엮음, 주명철 외 옮김 / 새물결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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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생활에 대한 메타담론에서부터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공(公)과 사(私)를 나누는 벽의 정치성을 이야기한다.
공과사를 나누는 벽의 양편에서는 역사와 일상속에서 수많은 싸움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사적인 힘은 외부적으로는 공적인 힘의 공격을 견뎌내야 하고 공적인 힘은 독립을 추구하는 개인들의 욕망을 일정한 한계 내로 억제시켜야 했다.
이 힘의 역학관계속에서 사생활의 영역은 끊임 없이 유동하고 변화한다. 결국 사생활의 역사는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개인과 그것을 엿보고 통제하고자 하는 공적인 삶간의 갈등의 역사이며 개인이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관계사이다.
사생활의 역사 1권은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부터 샤를마뉴까지 고대와 중세전기 로마와 비잔틴 세계에서 공민적 삶에 지배된 사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대략 800년~ 1,000년의 역사동안 생성된 사생활의 물질적 틀과 정신적 구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시기 개인의 사적인 삶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인 공적인 삶과 거의 일치되어 있었고 사생활의 한 축인 결혼은 시민의 의무였고 가족은 사회적 계약관계 였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유지해야 할 이유는 조국에 새로운 시민을 낳아주기 위해, 또 인류의 번영은 우주의 신성한 계획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해야 했다.
로마인들은 공적인 것을 공무를 담당한다는 의미로 이해했고 공사의 구별은 불분명 했다. 뇌물로 점철된 공직생활은 공익의 추구와 사익의 도모가 혼재한 영역에서 이루어졌다.
중세문명을 담당한 게르만인들 또한 공사의 구분이 없었다. 왕은 자신의 국가를 사유재산으로 생각했고, 왕의 사후에 상속을 위해 왕국은 분할되고 쪼개졌다. 오늘날 유럽의 지형은 그 과정가운데 이루어진 산물이다.
훔쳐보기와 드러냄의 즐거움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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