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나무와 바람
장현정 지음, 배민기 그림, 홍성기 영역 / 호밀밭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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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나무와 바람

-이별과 만남

 

책을 받고 펼쳤을 때, 나는 다시 책을 덮었다. 영어라니.

동화책이라기엔 글도 많았다. 읽으면서 생각했다. 아이들이 읽기엔 어려운 책일 것이라고.

 

책에서 아기나무는 바람을 동경한다. 자신보다 자유로운 바람을.

하지만 정작 바람은 나무를 부러워한다.

서로에 대한 동경, 이상, 만남과 이별. 깨닳음. 그게 이 책의 키워드인 것 같다.

 

책을 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딱 표면에 보이는 내용만으로 본다면 이 책의 내용은 마치 내 친구와 나의 이야기 같았다. 그만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아기나무와 바람에 비유한 것 같았다.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의 중학교까지 같이 나온 나와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완전 다른 곳에서 삶을 살아나가기 시작했다.

친구는 꽤 유명한 고등학교로 진학, 졸업을 했고 서울의 유명 대학에 들어갔다. 오랜 타지 생활을 하는 만큼 비용도 많이 들어서인지 고향에 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 친구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받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친구가 고향을 떠난 것을 부러워하진 않았다. 다만, 그 친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부러웠다. 전시회, 공연 등 수도권 중심적인 행사들. 수도권 중심의 발전들. 책에서 바람이 아기나무에게 사막에 대해 이야기해주지만,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로 정부를 접한다. 직접적인 이야기, 인터넷 모두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한 곳에 정착하는 삶은 좋다. 하지만, 그것을 얻는 만큼 일는 것 또한 많다.

 

친구가 고향에 오는 날은 1년에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다. 벌서 5년째 타지에서 살아간다. 5년씩이나 외지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하지만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겨울의 아기나무처럼 남은 사람들이 더 외로울 수 있다.

 

이별엔 늘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바람이 아기나무의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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