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는 길 1 - 거문고의 비밀 길 없는 길 (여백) 1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길 없는 길

 

올해는 특히 최인호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 <유림>, <지구인>, <>, <길 없는 길>까지.

나에게 있어서 최인호라는 작가는 옛날작가에 속한다. 뭔가 멀리 있는 듯하다. 최인호의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허나, 현재 나 스스로 인생의 유예기간을 가지면서 제도권에서 공부하지 않은 것들을 독학하며 최인호 작가가 남긴 것을 귀하게 여겨가며 읽고 있다. 최인호란 작가가 일생을 살면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써내려간 것이 나에게는 소중한 길이다. 길이 없는 길에 길을 내어 준 것에 너무도 감사하다.

<길 없는 길>은 한국의 위대한 선사 경허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불교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비루한 한 인간이 부처가 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록해 두었다. 단순히 기록의 범주에만 머물지 않았으니 비로소 문학이라고 불리어 질 수 있겠다.

내가 부처가 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나에게 부처라고 하는 것은 어떤 신화적 상징으로 여겨질 수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서양신화의 영웅의 그것과도 닮아있다.

내가 글이 짧아 내가 느낀 것을 다 적어내기가 어려워 아쉽기가 그지없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아지고 더 커지기 보다 더 작아지는 이 이상한 현상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길 없는 길>은 나의 비루함과 천박함을 여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부처에 관한 책들을 더 읽어야겠다.

(2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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