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 - 여행, 인간과 대자연의 소리 없는 위로
함길수 글 사진 / 상상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마다 저마다 고유한 색깔이 있듯,
사진가들이 담아내는 색깔도 또 그 색의 농담도 각양각색이다
그런 면에서 함길수 사진작가의 색깔은 따뜻함이다
책장의 어느 페이지를 넘겨도 사람의 체온이 가깝게 느껴진다
아마도 끊임없이 떠나는 그의 걸음에 담긴 그리움때문인가보다.
사진 곁에 그림자처럼 따라 붙은 산문 곳곳에서 그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바쁜 일상을 뒤로 한 채 그의 사진 발자취를 좇아 무작정 떠나고 싶어진달까
홀로 떠나는 여행을 그만둔지 너무 오래된 느낌.
다시 떠난다면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나무도 보고 싶고
모로코의 아름다운 사막에서 별을 보고 싶기도 하다
우간다에서 발레공연을 보고 싶기도 하고
줄 것이 없는 아이들에게서 꽃을 받아보고 싶기도 하다
터키 벼룩시장에서 예쁜 접시들을 잔뜩 사고 싶기도 하고
빙하 트래킹을 떠나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떠나면 그리움인데
남의 여행을 훔쳐볼때면 동경하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참 이상하기도 하다
유난히도 추운 올 겨울에 너무나 따뜻한 지구촌 산책이었다
가장 무서운 대상도 가장 끔찍한 대상도
가장 아름다운 대상도 가장 희망할 수 있는 대상도
결국엔 사람인가보다
그리고 함길수 작가가 사진기에 담아낸 사람의 색깔은 피부색깔도 언어도
지역도 경제상황도 정치나 종교도 다 다르지만
하나같이 다들 생동감이 넘치고 따뜻하다
그래서 그는 <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라고 하지 않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