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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여행 - 사진가 14인의 매혹의 세계여행
정진국 지음 / 포토넷 / 2012년 9월
평점 :
여행은 목적도 종류도 방법도 다양한데,
이 책은 우리에게 색다른 종류의 여행을 안내한다.
저마다 나름의 성취를 이루어낸 14명의 사진가들의 발자취를 좇는 여행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여행사진의 선구자를 만나기도 하고
최초로 항공 사진을 시도했던 다재다능한 발명가를 만나기도 하고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모습만을 카메라에 담은 작가를 만나기도 한다.
자신의 꿈을 좇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렸던 많은 사진가들의 발자취에
내가 걸어온 길을 포개보는 건 분명히 의미있는 작업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정진국 평론가는 이 책을 사진가들의 삶을 반추하는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사진들과 더불어 상상력이 풍부한 글을 읽는 즐거움도 배가시킨다.
처음 카메라가 등장했을 때, 이제 그림은 죽었다(폴 들라로슈) 라는 선언이 있었다.
물론 지금에와서야 사진예술이라는 새로운 예술형식으로 자리잡았지만
그만큼 카메라는 당대 회화를 위협하며 획기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사진을 단순히 스킬에 국한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시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얼마나 새롭게 보일 수 있는지
우리가 쉽게 놓치는 순간을 아름다움과 의미로 포착한
'가장 소중한 이미지를 간직'하고자 열정을 품고 정진했던 사진가들
한명 한명의 즐거운 땀방울이 사진을 새로운 예술의 경지에 다다르게끔 한 것이리라.
이 책을 읽고나니 낡은 카메라라도 하나 집어들고 무작정 밖으로 쏘다니고픈
충동이 든다. 예술이 뭐 별건가. 내 진정성이 또다른 진정성을 만난다면, 그게,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