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황금광 시대
표명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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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 책은 도박, 카지노라는 소재, 황금광시대라는 제목,이 주는
소설 줄거리에 대한 예상이나 편견을 깨는 부분은 없는 책이다.
성실한 취재가 줄곧 읽히지만, 그렇다고 아주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읽는 독자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데 아쉬움이 있다.
중심사건이 없고, 줃곧 과거 회상에 이야기를 의존하다보니
독자로서는 솔직히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만큼 재미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주제가 새롭지도 않다.
재미나 문제의식 둘 가운데 어느쪽에서도 성공을 이뤘다고 보기  어중간한 느낌이다.
이쯤되면 역시 소설의 이야기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 하지만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양산되어 온 까닭에
작가들은 더더욱 새로움에 어려워하고 독자들은 새로움에 목마른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점점 재미없어지고, 점점 자극적인 걸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소설은 역시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

 

마지막 페이지에서 작가는 묻는다.
"도박이 뭐라고 생각해"?
(..)
"황금빛 꿈에 올인하는 것.그리고..."
(..)
"그리고 그다음은 생각지 않는 것."


과연 이 책은 도박에 관한 것일까. 그럴 것이다.
하지만 꿈꾸는 자들에게
인생을 걸고 살아가는 자들에게 꿈은 언제나 황금빛이니까.
우리는 그런 황금광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삶 자체가 상투적인 도박이니까.

담담하게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가고 밀고가고 엮어가는 작가의 언어.
재미없다 읽었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뭔가 미묘한 기분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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