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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1 - 차가운 처녀
요른 릴 지음, 백선희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거 이책의 정체가 뭐지? 라는 유쾌한 의문과 함께
왜 이책이 허풍담이 되었는지 왠지 잘 모르면서도 알것 같아 그냥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 책의 매력은
역시나 북극에 파견된 사랑스러운(?)사냥꾼들의 허풍때문인 것 같다.
허풍이 무어냐.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 말이나 행동.
사전적 정의로는 그렇다.
대표적인 예로는 18대 1로 싸워 이겼어, 를 생각해보면 보다 쉽게 다가서게되리라.
그러나 허풍은 그냥 과장된 하나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은 걸까. 이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이야기 안에 담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진실 같은 건 별 의미없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갑자기 허풍이 위대한 이야기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건 허풍식 화법이다 ㅋㅋ)
나는 북극에서 허풍이란, 생존하기 가혹한 얼음 땅덩어리에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종의 생필품 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종종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하기도 한다.
북극은 열려있는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극악한 기온때문에
닫혀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추위와 고독이 사방을 꽉꽉 채우는 이런 공간에선 이야기의 중요성이 더욱
의미심장해진다
가령 '차가운 처녀'란 에피소드를 보자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가상의 아가씨, 사과같은 엠마가 다른 사냥꾼들의
마음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그들이 이 상상의 아가씨, 단지 이름뿐인 이 아가씨에
대한 권리를 얻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들을 내놓는다. 기가 막혀 하면서 그냥 웃고
지나가기엔 가슴 한 켠을 스멀스멀 파고드는 묘한 감정의 일렁임 같은 것들이 있다.
북극 허풍담은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너무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가장 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참 따뜻한 이야기, 한번씩 읽어들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