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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1 - 고향편 ㅣ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든가, 작가의 화려한 경력 외에도 다른 분들의 평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요. 개인적으론 꽤 실망하며 읽은 책입니다.
다 읽은 소감은 제목을 <청춘의 문>이 아니라 <성(性)의 문>이라고 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설이라기보단 만화 같은 느낌인데, 그래도 그 안에 시대에 따른 사회적 흐름이라든가 한 소년이 성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충실히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아동 성 발달 심리를 보는 양, 성적 대상이 어머니, 어린 시절 마을 동생, 학교 여선생님으로 대상이 바뀝니다. 하지만 육체적 성장과 함께 정신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가에 관해선 좀 약해요. 몸의 성장만큼 정신적 성장도 중요하잖아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든가, 한일간의 민족적 대립이나 화합 등, 깊이 있게 다뤄질 소재들이 많음에도 일면성 밖에 보이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끝나는 마지막까지, 다분히 도식적이랄까. 교과서적이고, 196-70년대의 올드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금 읽기엔 시의성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깔끔하게 참 잘 읽히는데, 거의 종신으로 나오키 심사위원을 하고 있다는 작가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아쉬움도 큰 듯해요. 하지만 성장기 소년들이 읽으면 눈을 반짝이며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듬성듬성 건너뛰어가면서요. 저는 읽으면서 음, 남자들이란 이렇군, 모르는 바도 아닌데 새삼 정리했다니깐요. ㅋㅋ
여하튼 마지막 장면은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었습니다. 도쿄로 떠나면서 새어머니가 죽고 그 어머니의 뼈를 씹는 장면은, 첫 장면과 함께 수미상관을 이루며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