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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로이드 수학 퍼즐 - 마틴 가드너가 들려주는 ㅣ 샘 로이드 수학 퍼즐 시리즈
샘 로이드 지음, 마틴 가드너 엮음, 김옥진 옮김, 오혜정 감수 / 보누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샘 로이드 수학퍼즐>
샘 로이드 지음/마틴 가드너 편집,해설
미리 고백컨대, 처음부터 나는 퍼즐을 풀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학교 다닐 때도 수학이라면 질색이었고, 졸업한지 한참에 머리가 굳은 지금에 와서는 더더욱 무리였다. 그렇다. 못해, 못풀거야, 하고 싶지 않은걸, 이런 말들이 내가 수학 문제를 풀 때 떠올리던 대사들이니까.
수학과 관련이 되면 무의식중에 압박감, 스트레스, 같은 것들에 짓눌렸던 것 같다.
그런데, 유희수학이라고 했나. 샘로이드의 수학퍼즐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의 퍼즐을 풀다보면 진정한 예술은 그것을 달성한 기교나 수단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던 어느 철학자의 말에 매우 공감하게 된다.
퍼즐의 왕으로 불리는 샘 로이드의 퍼즐에는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있다.
아니 수학은 숫자인데, 숫자에 이야기가 있다니, 이게 말이 되나? 근데 실제로 접해보니 그러하다. 수학문제에 이야기를 더하니 철학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퍼즐을 하나도 못 풀고 문제만 보고 있어도(!)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이나 깊이가 평상시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그가 퍼즐을 만들어낸 방식은 너무 놀랍고 정말 놀랍다.
가령, 치즈를 자르는 방법에서도 퍼즐이 만들어지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뜬금없이 등장하여 그녀의 여행에 우리를 동참시키는가 하면, 냅킨 세장으로 테이블을 덮을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테이블의 크기가 얼마냐고 묻기도 하다가 물물교환시 손해보지 않고 교환하는 방법에 대한 심오한 퍼즐을 내기도 한다.
읽다보면 일상생활에서 간혹 등장하던 재밌는 수수께끼의 원작자가 이 분이었구나 새삼 감탄하게 될 만큼 우리가 알만한 퍼즐이 많다. 요컨대 수학을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갖게 할만한 좋은 계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순히 공식에 숫자를 대입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삶속에 수학이 얼마나 알게모르게 사용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알고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준다고 할까.
엄밀하게 말해 난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특히 이쪽 방면에 젬병인 나로서는 읽고 해답보며 이해하기도 벅찼다. 어떤 퍼즐은 문제 하나에 반나절을 낑낑 대다가 이게 정답일거야 하면서 뒷부분에 제시된 해답을 보고 허탈했던 적도 있고, 해답과 풀이과정을 보고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던 퍼즐도 있다.(개인적인 소망으론 나와같은 사람을 위해 풀이 과정이 더욱 자세하고 쉬웠으면 하는 아쉬움과 바람이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쉽게 후다닥 읽어갈 수 있는 책이 절대 아니다. 평생 곁에 두고 인생의 복잡한 문제를 만날 때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쉬어갈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