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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윈 돼지의 비밀 - 심리학자가 밝혀낸 다이어트의 진실과 12가지 현명한 전략
트레이시 만 지음, 이상헌 옮김 / 일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항상 다이어트를 시도해보다 실패하는 사람으로써 좀 색다른 책을 보게 되었다.
미네소타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트레이시 만이 지은 "야윈 돼지의 비밀"이라는 책이다.
야위면 야위고 돼지면 돼지인 거지 야윈 돼지는 뭐지 싶은 제목은 참 의미심장하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전, 저자는 다이어트 성공을 꿈꾸는 다이어터들이 들어면 불편해 할 만한 이야기를 먼저 늘어 놓는다.
여러 다이어트 방법이나 식이요법 관련 연구에 대해 마치 논문을 작성할 때 처럼 자세한 참고자료를 표시해 두고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 '다이어트'라는 말의 정의이다.
DIET.
내가 알던 누군가는 이를 DIE-T라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을만큼 운동해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효과적인 다이어트의 방법은 그 것이 맞다.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을 만큼 운동하면 당연히 살은 빠져야 한다.
그런데 왜 이 책에서는 다이어트가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이어트를 '살을 빼는 행위'라기 보다는 '식이요법'이라는 본래의 뜻에 더 가깝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살을 빼는 행위 자체를 효과가 없다고 부정하지 않는다.
단지 식이를 조절해 살을 빼려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늘어 놓을 뿐이다.
야윈 돼지의 비밀에 의하면, 사람은 본래 몸에 정해진 체중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체중을 많이 줄이는 것 만큼이나 체중을 많이 늘이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아닌데? 나 완전 갑자기 확 쪘는데?"
라고 하는 사람은 조용히 손을 양심 위에 올리고 정말 갑자기 쪘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보통 갑자기 확 찌는 경우는 적어도 난 약물 부작용 말고는 본 적이 없다.
나 역시 순조롭게 과체중을 지나 비만인의 길에 접어들었다.
적정체중보다 20킬로는 무거운 지금까지 오는 길은 쉽지만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시도했던 약한 효과를 보인 다이어트들 이후에 찾아오는 요요만 아니었다면 적어도 10kg 정도는 덜 쪘을텐데......
아무튼 참.... 불편한 소리를 먼저 던져놓고 연구사례를 하나하나 제시하니 책을 보는 내내 이런 저런 경험을 떠올리며 참 생각할 게 많아지는 책이었다.
왜 내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다이어트 하는 내내 먹는 이야기만 한다고 직장동료에게 듣게 되는지
왜 칼로리커트를 복용하면 식사량이 배로 늘어나는지 이해하게 해 주었다.
야윈 돼지의 비밀은 다이어트의 장기적 효과를 부정하면서도 식이조절을 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건강식품이라고 무조건 먹지도 말고 고칼로리 식품이라고 무조건 멀리 할 것도 아니라 말한다.
다만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습관화하고 음식을 먹을 땐 그 맛을 충분히 음미하며 운동을 하라고 한다.
마른 몸을 위해 과도한 의지와 노력을 들이지 말고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당신의 인생을 즐기라고 한다.
수많은 다이어트의 실행과 실패를 겪어 본 사람이 한 번 볼만한 책이다.
당신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건 의지박약 탓이 아니라 말해주는 상냥한 책이다.
특히 여름 직전 극단적인 식이조절 다이어트-원푸드다이어트,덴마크다이어트,디톡스다이어트 등등등-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 전에 한 번 일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