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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 - 사랑편 ㅣ 웰컴 투 지구별
로버트 슈워츠 지음, 추미란 옮김 / 샨티 / 2023년 1월
평점 :
■ 83p
미래는 없어요! 바로 지금이 당신이 존재하는 마지막 순간이에요! 지금 나누세요. 안 그러면 다음 들숨에 이미 기회는 사라지니까요! 미래는 없어요. 지금 여기에서 살아요. 미래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아요. 장미는 미래를 모릅니다. 장미는 이 순간만 알고 지금 피어 있는 이 꽃만 압니다. 그런 장미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보세요. 미래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나누세요. 그렇게 살아봐요. 그럼 자유로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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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 삶에서 이 사건은 왜 벌어진 것일까.
왜 이런 일이 하필이면 내게. 벌어진 것일까.
작년 내내 나는 살고 싶지 않았다.
내게 벌어진 그 사건이 너무나도 당황스러웠고, 갑작스럽게 내게 닥친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나에게 그런 상황을 가져온 상대에 대한 분노와 배신의 마음으로 고통스러웠다.
삶에 대한 의지. 삶을 붙잡고 있던 끈이 탁. 하고 끊어진 느낌이었다.
그 시간은 ‘죽고싶다’ 라는 단어보다는 ‘살고싶지 않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살아있는 시간이 끔찍하게 힘들었고 도저히 삶에 대한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 가지는 생명력은 참으로 끈질긴 것이기에 나는 나를 살리기 위해 채찍질하고 발버둥 쳐야 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하게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며 내가 발견한 한 점의 작은 빛은 ‘지금 존재하고 있는 나’였다.
과거에 머물러 있지도, 미래에 가있지도 않은 그저 지금 이 순간. 지금 존재하고 있는 나.
그것만이 내가 살아갈 유일한 이유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삶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나의 시선이 내가 아닌 다른 존재에게 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나의 시선이 지금의 내가 아닌 미련만 남은 과거의 나와 두려움 가득한 미래의 나에게 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에는 각각의 이유로 삶의 고통을 겪은 다섯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책의 저자인 최면 치료사와 영매, 채널러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이 겪고 있는 그 시련의 의미를 찾는다. 결국은 모든 것이 사실 스스로가 디자인한 영혼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아주 오래된 과거의 동양 철학에서도,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 과학인 양자역학에서도 이 문장은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어쩌면 이 말은 시대를 흐르고 흘러 이어지는 삶에 대한 가장 큰 가르침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받아들이고 흘러가라.
이런 고통이 왜 나에게 라는 질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 일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미 내 영혼이 계획해 놓은 일일수도 있고, 혹은 당신이 믿고 있는 신의 계획일수도 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는 나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를 읽으며 누군가는 영의 존재와 그 세계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수도 있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또한 어떤 부분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은 한 사람. 그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한다.
■129p
“감정의 흐름과 ‘함께’ 가세요. 그것에 거스르지 말고요.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느낀다면 그것이 현재 당신의 진실임을 받아들이세요. ‘바로 지금’ 당신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임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고통과, 또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는 생각과 싸우지 마세요. 변화에 가장 큰 장애가 바로 그런 저항입니다.
..
‘받아들인다’는 것은 늘 ‘지금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그저 지금 이 한 순간 항복하고 저항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세요.”
작년 내내 인도철학 공부를 하며 추구하게 된 나의 인생의 방향은 오로지 ‘나=아트만’을 찾는 것이다. 내안의 참나를 발견하는 것은 곧 사랑의 발견이다. 나에 대한 사랑의 발견을 시작으로 나를 둘러싼 세계와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 나에 대한 발견 없이는 사랑에 대한 발견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에 대한 사랑이니 다른 이에 대한 사랑을 말하기 전 나에 대한 사랑을 먼저 찾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사실 타인을 향한 사랑은 숭고하지고 않고, 투명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나에 대한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 내가 나에 대한 사랑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될 때 타인을 향한 사랑 또한 온전한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으리라.
■92p
그렇게 해서 당신 자신에 대해서도 이런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당신이 자신과 거듭거듭 사랑에 빠질 수 있기를, 자신을 사랑하기를, 그리고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몸으로 도전하고 극복해 나갈 시련,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당신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그런 시련 말입니다.
* 서평단으로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