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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구 - 4.19혁명 ㅣ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윤태호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평점 :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 끝까지 입에서 뱅글뱅글 도는 말 "그를 이해 할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4⦁19는 자유를 위해 정의를 위해 앞장섰던 그들과 그들을 탄압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 시대에는 그들만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음에도 나는 한번도 그들도 있었음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무엇이 그들을 가른것인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장인을 통해 ‘아, 저렇게 행동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해가 되네. 만약의 나라면 어땠을까? 과연 내가 지금 외치는 것처럼 내 모든 것을 뒤로하고 광장으로 거리로 달려나갈 수 있었을까?’
이 책의 해설을 쓴 임유경 교수님은 하나의 사건이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경험되는 것은 아니며 누군가에게 숭고한 의미를 갖는 시간이 다른 이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남기도 한다고 했다.
그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나는 일련의 결과들만을 나열한 공부를 통해 어느 한쪽을 정의이며 이를 저지하고 억압하고 또한 이에 동참하지 않고 침묵한 쪽은 비겁하며 악랄한 인간들이라 생각하며 역사를 인식해왔는지 모른다. <사일구>는 이런 나의 평면적인 역사인식에 변화를 준 책이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경험과 생각들을 가지고 지금의 행동에 이르게 되었는지 다방면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교과서라는 책을 통해서 역사의 진실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일구>처럼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에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을 통해 스스로 “그 때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꼭 이렇게 해야만 했던 것일까? > 라는 생각들을 통해 무엇이 옭고 그른것인지 판단 할 수 있으며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초등5,6학년 아이들과 각자 책을 읽고 느낀점을 오며가며 이야기 해보았다.
다 큰 어른인 내가 느낀 무엇인가가 아이들에게는 아직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했다. 내가 어릴 때 느꼈던 감정 그대로 아이들은 느낀 듯 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두 번 세 번 반복하며 읽으며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만이 아니라 같은 사건이 다른 경험을 만들 수 있음을 그리고 나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