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사회 - 시설화된 장소, 저항하는 몸들
나영정 외 지음, 장애여성공감 엮음 / 와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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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사회>는 나이, 성별, 국적, 계급, 장애 등의 축이 교차하는 시설사회라는 유동적인 장소를 보여준다.

나에게는 특히, 가족-도시-보호소-담론과 제도-저항의 현장으로 이어지는 이 흐름, 때로는 너무나도 단단하고 공고해보이는 '공간'을 분해하고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힘이 놀라웠다.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사례들도 담겨 있었지만, 이 책의 힘은 그 분노가 변화의 의지나 역량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다양한 고민이 '시설사회'라는 키워드에 모여 새로운 세상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고무적인 일이다.

시설사회의 핵심으로 꾸준히 언급된 '보호'라는 틀에 대한 이해도 더 다각화된 것 같다. 나는 책에서 아픈 몸에 대한 배제라는 측면에서 보호주의를 비판했는데, '보호'나 '안전'이라는 키워드가 그 자체로 더욱 다양하게 이해될 가능성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는 것 같다.

더 많이 공부하고 싶고, 시설사회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고 싶다. 이 언어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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