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
류지민 지음 / 다른상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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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인 나에게 마흔은 아직 몇 년은 더 남아 있으니 멀고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막연하게 마흔이 되면 아이들도 얼추 컸을꺼고 나만의 시간이 많아 질테니 그 때 주부 보디빌더를 도전해야지! 라고만 생각하고 살았고, 내 버킷리스트에 항상 적어 놓는다.

그런 나에게 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 란 책이 좀 더 현실적이고, 마흔이 어떤 건지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읽게 되었다.

 

외모에 많이 집착하는 편이 아니었던

나도 중년이 되니 외모의 변화 때문에 우울해지곤 했다.

예전에 어른들이 "젊다는 것 자체로 눈이 부시다"라고 하시던

말씀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P.35

우와 이건 지금도 내가 느끼는 부분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금방 사라지지 않는 얼굴에 난 이불자국이며..11시만 되도 너무 졸린 내 체력을 느낀다. 다들 30대 초반이니 젊잖아~라고 하지만 내가 20대 때 느끼던 체력과 외모와 비교했을 때는 다르니 살짝 우울해지더라. 그리고 뱃살을 왜 이렇게 나오는지.. 이 모든 외모의 변화가 자존감을 떨어뜨리니 슬퍼지기도 했다. 정말 젊음은 그 자체로 눈이 부시다 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인생의 마지막에는 돈, 성취, 업적은 자취를 감추고

오직 행복했던 기억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눈 소중한 순간들만 남는다.

p.114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나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스르륵 지나가는데 눈물이 참 많이 났었다. 지금 난 돈, 성취, 업적을 쫓아가는 삶을 사는거 같은데 한 번 더 내 주변과 가족과의 추억을 쌓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하지만 중년기야말로 내가 원하는 인생 후반부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의하고

그에 맞는 자기 관리 방법과 습관을 장착시켜야 할 때다.

p.134

자기 관리 방법과 습관 장착하기! 정말 완전 와닿는 문구이다.

얼마 전까지 건강한 습관 장착을 위해서 11주간 습관다이어트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11주 동안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는 대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 매끼마다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에 정량을 정해두고 먹었었다. 운동도 하루에 많게는 2시간씩 11주 가량을 진행하니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고 인바디도 변화하는걸 느꼈다. 무엇보다 나한테 맞는 음식과 운동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였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부분은 더욱 중요해지는거 같고, 아직 완벽하게 습관이 장착된 상태는 아니다. 다만 앞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과 자기 관리 방법을 장착해서 누구보다 건강한 노후를 맞이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되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타협할 수 있는 범위를 선택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할 수 없는 것은 깨끗이 단념하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와중에도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것.

이것이 중년을 살아가는 현실적인 지혜가 아닐까.

p.148

중년이라면 어느 정도 내려놓지만 또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하는데,

아직 난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다 될 거 같은 희망이 가득한데 뭔가 이 문장은 한 해 한 해 마흔이 다가오면서 곱씹어 봐야할 듯하다. 복기가 필요한 문장이다.

 

성취하기 못했다고 해도, 남들에 비해 돈이 많지 않다고 해도,

전문 분야에서 뚜렷한 명성을 얻지 못했다고 해도

충만한 인생 후반부를 누릴 권리와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다.

남에게 그 자격을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그 자격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누려야 한다.

p.235

스스로 그 자격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누려라!

이건 현재 나에게도 완전히 필요한 문장이다. 아이 키우면서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는데 나 스스로 잘했다고 셀프 칭찬도 해주고 토닥토닥 위로도 해줘야겠다. 멘토님이 말하는 셀프칭찬하기!! 나 매우 잘하고 있어! 라고 셀프 포옹해주기!! 지금부터 하면 마흔이 되면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 그 자격을 누릴 수 있을 거 같다.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상황에 대한 비유, 경험, 예문들이 많이 있어서 읽는 내내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특히 나도 외국에 놀러가서 썰물로 인해서 죽을 뻔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해변에서 놀던 사람들 모습이 얼마나 평화롭던지.. 정말 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류지민 작가님과 같은 경험을 통해서 내가 잊고 지내던 것들이 생각났고, 너무 아둥바둥 살지말고 가족과 주변을 살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지금 3살된 아들과 매일 지지고 볶고 있어서 힘든 순간이 종종있는데, 현재 주어진 시간을 보석으로 여기며 감사히 보내야겠다. 아이와 함께 이렇게 지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요즘 부동산, 주식 책만 읽어서 숫자나 지역에만 관심이 생기고 뇌가 뭔가 딱딱해진 느낌이였는데,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를 읽으면서 내 현재와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미래는 어떤 곳인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마흔이 궁금하다면, 내 인생 중간지점이 어떨지 궁금하다는 분들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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