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9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미스터초밥왕이라는 만화가 한창 뜨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생각나는건, 맛있는 초밥을 먹으면 박수치던 평론가, 그리고 사치안인..- 침을 놓아서 생선을 마취시켜, 상온에서 생선이 다시 싱싱하게 살아나는 진기를 보여주었다. - 그당시에는 순진한 마음에 초밥이 저렇게 맛있는건가라는 생각, 그리고 일본만화 특유의 과장법을 여과없이 믿어버리곤 했었다..

신의물방울도 역시 식(食) 중 하나인 와인을 다루는 만화다.  나는 와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 그림그리는 작가가 전작으로 그렸던 만화(사이코닥터 쿄우스케 였을거다..5권완결)가 마음에 들어서 보기 시작했다..

으아.. 그런데 이게 뭔가.. 술한모금 마시더니 웬걸, 무슨 흑인의 재즈음악을 듣는듯한 농후함이 느껴진다느니,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났다느니.. 아무리 만화라지만 너무 구라가 심하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실제로도 그렇게 평론한다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sirius751/70010261956 자세한건 이 링크를 참조하시라-(소뮬리에의 평론과 그에따른 리플을 분석하고있다..)

동양인들이 서양문화을 잘못 이해하는 것 중 하나가 "와인은 고급문화다." 라는 것인데, 이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고급문화를 향유한다는 듯한 착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와인이 스타벅스의 커피와 같다는 것은 아니다. 와인 중에는 고급주도 있지만, 원래는 기본적으로 대중들이 즐기기 위한 술이었다. 만화의 극적인 흥미를 위해 여러 최고급주들이 등장하지만, 작가의 의도도 독자들이 와인을 즐길수 있게 하는데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는 듯 하다. 굳이 이것저것 해박하게 알며 그 지식을 자랑스럽게 나열하며 살아갈 필요는 없다. 와인은 술이고, 술은 즐길 수 있으면 족할 따름이다.

 

ps. 와인에 대한 학습서란 개념으로 보자면.. 책은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뒷부분에 별도로 부록을 달아놓아 만화 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역시 전형적인 일본만화의 특징.. 이런 세심한 배려를 빼놓지 않는다..- 와인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기초적인 지식을 쌓는데에 유용한 책이다. 하지만 깊이있는 학습서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아이들이 보는  학습만화 정도의 수준이라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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