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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둘이서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8
이옥수 지음, 김이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월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의 따끈따끈한 신간이랍니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의 권장 연령은 초등학교 1,2,3학년이랍니다.
민준이가 2학년이기에.. 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네요.
무조건.. 권장연령에 맞춰 읽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동화풍의 이야기도 좋지만, 실생활에서 느낄수 있는 그런 이야기도 좋아라 하거든요.
엄마랑 둘이서란 책은 싱글맘과 한부모가정의 주제를 가진 책이랍니다.
예전과는 달리 점점 핵가족화 되어가는 시점에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싱글맘, 싱글파파들이
많이들 생겨나는거 현실에서 자칫 무거운 내용인데..
재밌고 재치있게 이야기를 풀어놔서.. 재밌게 읽었답니다.~~
표지를 보고 한참을 웃었어요. 제가 어렸을때의 모습이랑 너무나 닮은듯 하였거든요.
엄마화장품이 어찌나 바르고 싶던지.. 엄마가 없을때.. 살짝 발랐다가 많이 혼난적이 있어서요.
전체적인 그림풍이 너무 귀엽고 재밌게 그려져 있어서..
무거운 내용이지만,, 엄마의표정과 해나의 행동등.. 밝은 이미지로 그려서 읽은 내내..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선생님이 도와줄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해나한테는 더 기분 나쁘게 만들었어요.
저기 해나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2학년이지만,, 혼자자는것도 무서워 하고..
저 그림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살금살금 가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착각속에 빠져들게 했어요.
한부모가정에서 자라는 해나는 전혀 어둡지 않답니다.~~ 엄마와 씩씩하고 서로를 아껴줄줄 아는 해나가
너무나 귀엽게 표현이 되어 있구요..
저희집에도 저 좌절금지라는 문구를 써서 붙여놔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의 저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쵸???
책의 일부분은 집에서 읽다가 학교에서 읽을거라고는 가져갔네요.
학교 갔다오는 아이에게 "엄마랑 둘이서 읽어보니 어떤 마음이 들었어?" 라고 물어보니..
"엄마, 조해나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어요. 그래서, 조공주 엄마가 많이 다쳐서.. 조금 슬펐어요.
그리고, 동호라는 아이가 너무 나빠요.. 해나가 아빠없다고 막 놀리는게 미웠어요.
근데요 엄마,, 조해나 엄마의 이름이 조공주에요.. 진짜 이름일까요? 별명일까요?"
제 주변에 이런 분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새출발을 하는게 어떻냐고 볼때마다 그랬는데.. 괜시리 그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부모가정에서도 아이가 밝게 자랄 수 있고,, 아이의 그런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가족끼리 얼마나 아껴주고
사랑할줄 아느냐가 관건인걸을.. 저는 왜 이제서야 깨달았을까요?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런 환경속에서도 이렇게 잘 살수 있는데..
여태 내가 색안경을 끼고 본건 아닌가 싶었어요.
이런 내가 우리 아이에게 뭘 가르쳐 줄수 있을지..
말로는 차별하지 말고 똑같이 대해줘.. 라고 하지만,,
마음 한켠엔 아직 자리잡고 있는 이 못된 습성을 버려야 할 거 같습니다.
정말 이 시대에 걸맞는 책이 아닐까 싶구요.
무거운 주제지만, 재치있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놓은 이옥수님..
이 글에 너무 멋진 그림을 그려주신 김이랑님께 감사드려요.
아이보다 제가 더 깨닫고 재밌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