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를 날려줘 어른을 위한 동화 20
이윤학 지음, 엄택수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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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나이가 많다고해서 의지가 강한 것많은 아닐 것이다.

어른동화 "내 새를 날려줘"에 나오는 주인공 콩새는 여섯살, 일곱살인데

웬만한 어른보다도 꿋꿋하게 자신에게 처한 불행한 환경을 헤쳐나간다.

아무것도 없다고 단념해버리면 꿈도 꿀 수 없을 것이다. 보호막 하나 없이도

어린 콩새는 두 주먹을 꼭 쥐고 냉혹한 세상과 맞선다. 스스로 새가 되어

그리운 사람에게로 날아가는 꿈을 꾼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의지가 하나도

없는 듯이 보인다. 온실에서만 커온 화초같아 안쓰럽기까지하다. 스스로 세상과

맞서 싸워나갈 힘과 용기가 없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상을 준비하는

어린 콩새의 눈물겨운 분투가 이야기와 묘사로 잘 어우러진 동화이다. 외갓집에서

할머니와 외삼촌과 같이 살면서 웃음을 찾아가는 콩새 이야기......

이제는 어디에도 나를 맡겨놓지 않겠어! 라고 말하는, 콩새의 힘찬 목소리가 메아리

친다. 나는, 얼마나 안전하게 살고 있는가? 얼마나 안주하면서 삶을 꾸려가고 있는가?

삶의 처절한 극지로 나아가,  그동안 애지중지 품고 있던 새를 나려보라고, 이 동화는 말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이다. 섬세한 묘사가 압권인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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