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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해가 되고 개강을 해서 벌써 4월이 다 지나갔다. 2019년이 시작되면서 올 한 해의 목표를 정했는데 그중 하나는 ‘책 50권 이상 읽기’였다. 개강하기 전에는 1-2주에 한 권은 꼭 읽었는데 개강 후 학교생활과 알바를 병행하다 보니 독서를 멀리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중간중간 공강도 있고 알바 후 집에 와서 자기 전에 핸드폰을 하는 시간에 책을 읽을 시간은 충분히 낼 수 있었지만 힘들다는 핑계로 독서를 미뤄왔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서평단 활동을 하면 어쩔 수 없이라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신청해봤다.
글 배우님의 에세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이다. 책 제목부터 나에게 와닿았고 읽지도 않았는데 나를 이해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생이 되고 반 사회인이 되어보니 고등학교 때가 고등학생의 내가 그리워졌다. 그때의 나는 입시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힘들었지만,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 만나는 사람이 정해져 있고 그 사람들과 친하고 가깝게 지냈고 그렇게 3년을 함께 지내다 우리는 다 졸업을 했고 대학생이 되었다. 나는 대학생이 되고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게 됐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를 점점 작게 만들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정만 나쁜 짓이지만 나는 내 가족마저 작고 우습게 만들어버렸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을 갖고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한건 아니지만 내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에게 맞추고 타인을 위해 살다가 그렇게 변해버렸다.
모두들 자신의 기준에서 생각하듯 나도 내 기준에서 생각을 해봤다.
나는 정말로 세상 많이 타인을 의식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내 기준들을 철저히 무시해왔다. 내가 좋아하는 패션,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유형(?),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 나만의 가치관, 내 가족에 대한 것. 이런 것 모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변하고 있었다. 나만의 것들이 다 존재했지만,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에게 안 좋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애쓰고 타인의 기준을 나에게로 적용해 그것이 나의 기준이 되도록 만들었다.
타인이 마치 나 자체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타인을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라는 책을 알게 됐고 읽어봤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01/pimg_7181361402185903.jpg)
작가님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 내 기준에서 생각해 보았다. 왜 이 책을 출판하셨을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온 만큼 나를 사랑하라고.
내가 행복하고, 만족감을 갖고 살라고.
이 정도를 생각해봤다. 내 기준이니까 난 누가 뭐래도 저런 생각을 갖고 책을 읽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01/pimg_7181361402185908.jpg)
61p
진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내 감정이 내 감정이 아니라 타인이 조절하는 장난감의 감정이 되는 기분이랄까.
이러기 싫으면 타인의 의식을 줄이고 나만의 기준을 정하는 게 마음 편하고 좋은 것 같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01/pimg_7181361402185909.jpg)
74p
사랑받으려 할수록 더 외롭고 공허해진다.
내가 노력한 만큼 돌아오지 않는 법!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버리기.
이 책의 모든 부분이 저를 위로해주고 이해해준 건 아니었어요. 그리고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허무맹랑하고 많이 놔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후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겠거니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는 저와 비슷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 타인의 시선을 과~하고 과~하게 의식하는 사람.
★ 자존감이 낮은 사람.
★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이 없어 책에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는 저에게 나와 타인의 경계를 확실하게 만들고 나만의 기준을 갖고 무너지지 않게 잘! 붙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