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세종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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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 이근오 엮음 | 모티브 출판사

☕️
세종대왕을 생각하면
나는 늘 먼저 ‘업적’보다 ‘태도’를 떠올리게 된다.

훈민정음을 만든 왕.
조선의 기틀을 다진 왕.
너무도 위대해서 오히려 사람 냄새가 지워진 채
교과서 속 금빛 초상처럼 남아 있던 인물.

그런데 나는 어릴 적 세종대왕의 전기를 읽으며
그분을 처음으로
‘닿을 수 없는 성인’이 아니라
‘아픈 몸으로도 책을 놓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몸이 불편해도,
눈이 침침해도,
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읽기를 멈추지 않았던 사람.

그 어린 날의 나는
그 장면을 이상하게 오래 붙들고 살았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
어떤 일이 있어도 책을 아주 멀리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읽는 일만큼은 내 삶에서 끝내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막연하지만 단단한 다짐을 품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한 사람의 어린 시절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훈계가 아니라
누군가가 실제로 살아낸 한 장면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세종을 다시 한번
가까운 사람처럼 느꼈다.

이를테면 그런 것이다.
세종대왕이 고기를 무척 좋아했다는 생각이 나서
나는 괜히 웃음이 났다.
위대한 위인에게서 뜻밖의 동질감을 발견하는 순간은
언제나 조금 감사하다.

너무 높이만 계신 분이 아니라,
입맛도 있고 취향도 있고
피로도 느끼고 고통도 견디며
그럼에도 자기 자리를 다했던 사람.

나는 이런 인간적인 결을 만날 때
역사는 갑자기 평면에서 입체가 된다.
존경은 멀어질 때보다
가까워질 때 더 깊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세종을 ‘앞에서 끌고 가는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정한 리더는
맨 앞에 서서 소리치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조용히 밀어주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

사람을 다그쳐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제 힘으로 걸어갈 수 있게
판을 만들고, 길을 내고, 끝까지 살펴주는 사람.

나는 그것이야말로
세종이라는 이름이 오랫동안 빛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강한 사람은 많다.
똑똑한 사람도 많다.
그러나 남을 살리는 방식으로 강하고,
남의 말을 끝까지 들을 줄 아는 방식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결국 이 책을 덮고 남는 문장은
업적의 화려함이 아니라 태도의 고요함이었다.

듣는 사람.

어쩌면 가장 현명한 지혜는
내가 얼마나 많이 말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듣는가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종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을 다스리는 일은
사람 위에 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가까이로 가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도 조금 배우고 싶어졌다.
앞에서 이끄는 사람보다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되는 법을.
쉽게 판단하는 사람보다
끝까지 듣는 사람이 되는 법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나 더 크고 더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읽는 마음, 듣는 태도, 그리고 사람을 살피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어릴 적의 나에게
책을 놓지 않는 삶을 가르쳐 준 이가 세종이었다면,
지금의 나에게는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하는 이도
여전히 세종이다.

위대한 사람과 닮고 싶다는 마음보다
위대한 사람에게서 나와 닮은 부분을 발견하고
감사해지는 마음.

나는 그것이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다정한 기적 중 하나라고 믿는다.

——

@gbb_mom 단단한맘 님
@water_liliesjin 수련 님
@motiv_insight 모티브 출판사

#단단한맘수련서평단 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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