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싱어송라이터
이미경 지음 / 북극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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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싱어송라이터>, 이미경 지음, 북극곰 출판사 @bookgoodcome

🎧
“고전시가가 없었다면 케이팝도 없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고전시가를 좋아하고,
또 케이팝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거의 운명처럼 느껴질 것이다.

우리는 자꾸 고전시가를
시험지 속 정답으로 먼저 배운다.

그래서 그것이
살아 있는 노랫말이었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린다.

하지만 이 책은
향가, 고려가요, 시조, 한시, 판소리 같은 고전시가가
원래는 ‘읽는 글’ 이전에
‘부르는 노래’였다고 다시 일깨운다.
그리고 그 순간, 멀고 낡아 보였던 텍스트가
갑자기 리듬을 되찾는다.

나는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이유가
고전을 박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전은 높이 올려두고 감탄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듣고
지금의 마음으로 다시 연결해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조선의 시인들을
오늘의 싱어송라이터처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 대담한데,
이상하게도 억지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웠다.

생각해 보면
사랑을 잃은 마음,
기다리는 마음,
원망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마음,
끝내 말하지 못한 마음은
시대만 다를 뿐 늘 인간 안에 있었으니까.

그래서 고전시가와 케이팝은
생각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둘 다 결국
멜로디를 빌려
사람의 가장 오래된 감정을 말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닮음을
재밌고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출판사 소개와 서점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고전시가를 오늘의 노래 감각으로 다시 읽게 하는 입문서이자 재해석서로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나는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책이 더 반가웠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돌의 노래에도
서사와 정서와 화자가 있다.

한 줄의 가사에
한 사람의 계절이 들어 있고,
한 곡의 세계관에
한 편의 시가 숨어 있기도 하다.

그러니 고전시가를 읽는 일과
좋아하는 노래를 깊게 듣는 일은
어쩌면 같은 결의 취향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가사는
시대를 건너도 살아남는다.

좋은 노래는
언어보다 먼저 마음에 닿는다.

그 사실을
이 책은 꽤 아름답게 증명해 준다.

고전시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케이팝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무척 반가운 읽기가 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
이제 고전시가를 더 이상
‘옛날 문학’이라고만 부를 수 없게 되었다.

그건 분명
한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가장 절실하게 불러낸 노래였으니까.

그리고 다음에는
나도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의 노래와
고전시가를 직접 연결해 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그 작업은
내가 좋아하는 두 세계를 잇는 일이 아니라,
원래부터 이어져 있던 것을
뒤늦게 알아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

@gbb_mom 단단한맘 님
@takjibook 탁지북 님

#단단한맘탁지북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조선의싱어송라이터
#이미경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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