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그런 사랑
이레 지음 / 웨잇포잇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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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한 번 쯤은, 그런 사랑 | 이레 에세이 | 웨잇포잇 출판사 @ireh_waitforit

☕️
사랑은 늘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남는 것,
서로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
혹은 삶을 바꿔 놓을 만큼 깊고 큰 것.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나를
사랑의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한 번쯤은” 스쳐 가는 사랑을 말하는 듯하지만,
내게는 그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뭐랄까..
첫사랑 때에만 가능한 감정,
그 단 한 번의 순도 높은 떨림,
아직 닳지 않은 마음으로만 건넬 수 있는 고백에 가까웠다.

그것이 도리어 최대 장점인 에세이집이다.
꾸며낸 문장이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진심이 담긴 문구들이 많아서
그 솔직함이 더 설레게 했다.
잘 다듬어진 문장들 사이로
서투르지만 분명했던 마음의 결이 느껴졌고,
그 마음은 읽는 사람까지
깨끗하고 맑게 물들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에세이의 기본적인 틀을 참 잘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게 느껴졌다.
감정을 흘려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을 한 권의 책으로 설득력 있게 묶어내는 힘이 있었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자칫하면 일기처럼 흩어지거나
감상에만 머무르기 쉬운데,
이 책은 그 선을 잘 지키면서도
읽는 사람의 마음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균형을 보여준다.

그리고 함께 떠오른 것은
이 책을 만든 웨잇포잇 출판사에 대한 마음이었다.
1인 출판사로서
서평단과 일일이 문자로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조율하며
하나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 과정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머릿속으로는 한 번쯤 꿈꿀 수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
이렇게 눈앞에 놓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사랑을 말하는 에세이집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진심과
한 출판사의 성실함이 함께 만든 책처럼 느껴졌다.

사랑을 너무 오래 복잡하게만 생각해 온 사람에게,
이 책은 다시 묻는다.
사랑이란 원래
이렇게 맑고 투명한 것이 아니었냐고.

가끔은 그런 마음을
다시 믿어 보고 싶어진다.
한 번쯤은.
아니, 어쩌면 단 한 번뿐이어서
더 오래 남는 그런 사랑을.

나의 첫사랑에게 안부를 전해보고 싶은 어느 새벽이다.

——

#한번쯤은그런사랑 #이레 #에세이추천 #웨잇포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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