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아메리카 - 무일푼 청년의 미국·캐나다·멕시코 낭만 자전거 여행
정우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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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아메리카 | 정우창 지음 | 미다스북스 출판사 @midasbooks

☕️
청춘은
가만히 주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 밀고 들어가
끝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름의 아메리카》를 읽는 내내
나는 단지 한 권의 여행기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 삶의 중심으로
조금 더 가까이 걸어 들어가는 장면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여행은 늘 신기하다.
분명 바깥으로 떠나는 일인데,
결국은 자기 안으로 가장 깊이 들어가게 만든다.
낯선 도시를 지나고
처음 보는 풍경 앞에 서고
익숙하지 않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동안
사람은 오히려
자기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무엇을 견디지 못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이상하리만큼 또렷하게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았다.
단순히 ‘어디를 갔다’는 기록이 아니라,
움직인 만큼 마음도 흔들리고
흔들린 만큼 한 사람의 내면도 넓어지는 과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청춘은 어쩌면
안전한 정답을 오래 붙드는 시간이 아니라,
조금 서툴더라도
자기 욕망과 꿈 쪽으로 몸을 기울여 보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 여름의 아메리카》는
젊음의 표면을 예쁘게 포장하는 책이 아니라,
청춘이 가진 무모함과 자유와 갈망을
꽤 정직하게 보여주는 책처럼 느껴졌다.

읽다 보니
나 역시 내 남은 청춘을
망설임보다 도전으로,
체념보다 내가 원하는 것들로
더 가득 채우고 싶어졌다.
누가 정해준 길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살아 보고 싶은 방향으로.
조금 돌아가더라도
내 발로 가 보고 싶다는 마음.
실패를 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원했던 곳을 향해 달려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이 책은 그 마음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흔들어 깨웠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여행이란 것이 왜 사람을 바꾸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삶의 리듬을 잠시 해체하고,
익숙한 자아를 낯선 장소 위에 세워
다른 가능성을 보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여행은 위대하다.
우리를 더 겸손하게 만들고,
더 용감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지금의 삶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 지점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자전거 여행》과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을 떠올렸다.
세 책은 결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여행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묘하게 이어져 있었다.
김훈이 길 위의 사물과 풍경을 통해
삶의 본질을 응시하게 했다면,
김화영은 여행 속 감각과 사유를 통해
세계가 우리를 얼마나 크게 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여름의 아메리카》 역시
그 연장선에서
여행이 단지 바깥의 세계를 넓히는 일이 아니라
내 안의 세계를 확장하는 일임을 다시 증명해 보였다.
그래서 더 반가웠고, 더 좋았다.

어쩌면 청춘의 핵심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감각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떠날 수 있고,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고,
지금이라도 원하는 것을 향해
다시 마음을 걸 수 있다는 믿음.

이 책은
그 믿음을 잊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남은 청춘을
겁보다 열망으로 채우고 싶은 사람,
여행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믿는 사람이라면
분명 오래 마음에 남을 책이다.

———

🐾이 서평은 미다스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그여름의아메리카 #정우창 #미다스북스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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