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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 시공간을 공명한 천문학자×음악가의 우주적 평행이론
지웅배.김록운.천윤수 지음 / 롤러코스터 / 2026년 1월
평점 :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 지웅배, 김록운, 천윤수 지음 | 롤러코스터 출판사 @rollercoaster__press
☕️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이 추락은 경계의 추락을 뜻하지 않을까.
과학과 음악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질문을 던진다.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천문학이 하늘의 질서를 읽는 일이라면,
음악은 시간의 질서를 듣는 일이다.
둘 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측정하고, 기록하고, 사랑하려 한다.
이 책은 천문학자 지웅배(우주먼지)와
피아니스트 김록운, 작가 천윤수가
“시공간의 공명”을 한 권으로 옮겨온다.
그리고 구성이 아름답다.
네 쌍의 인물을 4악장처럼 엮는다.
케플러와 바흐.
완벽한 원을 포기하고 타원을 받아들이며
더 큰 질서를 발견했던 사람들.
“오차”를 견디는 태도가 오히려 조화를 만든다는 사실이
이 첫 악장에서 또렷해진다.
갈릴레이와 드뷔시.
달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째서 음악의 언어로도 번역되는지,
낯선 화성의 문법이 어째서 새로운 우주관과 닮았는지.
새로운 것을 본다는 건,
기존의 “아름다움”을 한 번 배신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하이젠베르크와 쇤베르크.
확정할 수 없음, 불확정성이라는 진실을
정직하게 끌어안는 순간
세계는 더 불안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정확해진다.
모호함을 제거하려는 집착이 아니라, 모호함을 다루는 기술을 말한다.
그게 과학에도, 음악에도,
그리고 우리의 삶에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건넨다.
그리고 호킹과 베토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가 중 하나인 베토벤에게
“침묵”을 새롭게 배운다.
소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계속되는 음악.
몸이 막혀도 사유가 닿는 곳이 있다는 인간의 가능성.
우주는 멀고, 인간은 약하지만,
그 사이를 연결하는 것은 단지 지식이 아니라
의지와 감각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책의 방식도 맘에 들었다.
QR코드로 음악을 들으며 읽고,
도판을 따라가며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독서는
“이해”만으로 끝나지 않고 나의 한 가지 경험으로 남는다.
내 안에서 한 번 더 울린다고 해야 할까.
우리의 삶에도
천문대 위로 피아노 한 대쯤 떨어져도 괜찮지 않을까.
경계가 무너질 때에만 새로운 우주가 시작되니까.
🌌 @woojoos_story 우주 모집 롤러코스터 줄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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