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기념 전면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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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 - 정영욱

'괜찮다'는 말을 이렇게까지 정직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반복해주는 문장이 있을까 생각했다.
정영욱 작가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를 읽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를 기념해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돌아온 책을 펼치며, 자연스럽게 2021년 겨울을 떠올렸다.
그때의 나는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해 공부하던 시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공부라기보다 버티기에 가까운 하루들이 이어졌다.
새로운 환경, 과제와 성적의 압박, 마음의 균열을 더 예민하게 들여다 보며 외적으로, 내적으로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상담심리학을 배우며 오히려 내 마음이 더 아파지는 역설 속에서, 나는 종종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냉정해졌다.
반드시 잘해내야만 한다는 생각, 너무 늦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들.
그 겨울, 드라마 <런온> 속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간 작가님의 저서를 보았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임시완 배우와 신세경 배우, 그리고 나의 동년배라면 지나칠 수 없는 최수영 배우까지.
배우들이 서로의 사랑하는 이에게 작가님의 책을 선물하고 문장을 읽어주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궁금증 하나로 책을 찾았고, 그 이후 정영욱 작가님의 문장들은 내 일상의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와 손을 잡아주었다.
드라마의 내용도 '밥 잘 먹고 다녀라!라고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했는데, 정영욱 작가님의 글은 그 이상의 따스함을 주었다.
조언을 빙자한 훈계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나"를 먼저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다가왔다.
특히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는 내게 자기연민을 연습하게 하는 책이 되었다.
큰 깨달음이나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겨우 통과한 사람에게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계속 확인시켜주었다.
'더 잘해'가 아니라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해'라는 문장이 내 숨을 조금씩 고르게 만들었다.
슬픈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초판을 처음 만났던 시기, 이사 과정에서 책을 잃어버렸던 일이 있었다.
'언젠가 다시 사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책만큼은 쉽게 다시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떤 책은 물건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와 연결되어 있었고, 잃어버렸다는 사실 자체가 오래 슬픔으로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기념 전면 개정판을, 그것도 서평단 활동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일을 운명처럼 느꼈다.
잃어버린 책이 단순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를 다독이던 문장이 지금의 나에게 다시 찾아온 듯했다.
"이제는 조금 다른 너에게도 여전히 필요하지 않니"라고 조용히 묻는 방문처럼 느껴졌다.
개정판의 장점은 단지 더 세련돼졌다는 데에만 있지 않았다.
문장의 결이 더 단단해졌고, 위로의 방식이 더 정교해졌다.
그럼에도 과장되지 않았고, 서두르지 않았다.
좋은 상담자가 그러하듯,
해결을 재촉하지 않았고 감정을 앞질러 결론 내리지 않았다.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리듬으로 천천히 문장을 건넸다.
오늘의 나는 2021년 겨울의 나보다 조금은 나아져 있었다.
동시에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이 책을 다시 손에 쥔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
그 말은 '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공허한 주문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견뎌낸 시간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 평가가 다시 앞으로의 시간을 건너갈 힘이 되었다.

*해당 서평은 단단한 맘과 레이첼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주 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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