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박근영 지음, 하덕현 사진 / 나무수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삶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삶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각자 다른 삶을 산다. 하지만 각자 달라보여도 어쩌면 모두 비슷한 삶을 산다. 같은 듯 닮은 우리들의 삶, 이 책은 그렇게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촉망받는 독립영화 감독부터 무명화가, 연극배우 등등 화려하진 않지만 각자의 길에서 자신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주위의 반대, 현실적인 어려움 등 그길로 들어서서 꾸준히 걸어가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고생하는 현실마저도 즐긴다는 것, 그것이 이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한사람, 한사람 밀착된 인터뷰를 통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실을 낱낱이 독자에게 전해준다.
  점점 획일화되고 다양성이 부족해지는 현대사회이다. 이런 시대에 안전하고, 평범한 길이 아닌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사람들은 모두 꿈을 꾸지만 더 안정된 현실을 찾아 그 꿈을 접고 만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의 실제 인물들의 삶은 큰 용기를 주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삶에 대해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실 지금도 많은 현실적 어려움과 생계의 위협까지 받는 주인공의 이야기도 있지만 오히려 그들은 행복해 보인다. 꿈이란 사람들에게 그런 것인가 보다.
  또한 특징적인 것은 책속에 담겨진 인물들의 평균나이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안정이라는 허울에 얽매이지 않고, 제대로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공감을 일으킨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 자신이 안일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내 삶은 정지된 채 고여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서늘해진다. 사회의 강요된 행복이라는 이름하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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