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국화와 칼 Picture Life Classic 4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진근 옮김 / 봄풀출판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나라 일본,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 문화에 영향을 받은 면도 있지만 섬나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일본만의 특수한 사회분위기나 가치관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이 책은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문화와 정신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미국정부가 일본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류학자인 작가에게 의뢰해 저술한 책이다. 1949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책이지만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을 이해하기에 매우 유용한 책인 듯하다. 이번 책에는 적절한 일본 전통그림과 사진이 실려 있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본의 가치체계는 매우 독특하며 불교나 유교 체계에 속하지 않는 완벽한
  일본식이다. 그리고 그 안에 일본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포괄한다.” P.46 

  일본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뚜렷한 계층제도이다. 일본은 개인의 본능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분수에 맞는 위치에 살아야한다. 그것이 흔들리면 불안해하는 일본의 습성은 세계대전 당시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국제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 이 사상은 국가 간에도 상하 알맞은 위치가 있으며, 일본은 그 위치를 바로 잡는다는 착각 속에 빠져들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상당히 경직된 사회분위기에 있다. 일본인들은 타인에게 받는 은혜를 반드시 보답해야 하는 마음의 부채로 여긴다. 그래서 늘 “미안합니다”를 입에 달고 다닌다. 그것이 일본에서는 감사를 표하는 가장 예의바른 인사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일에 실수하지 않기 위해 늘 조심하고 신경 쓴다. 일본사회의 이 모든 압박감과 경직성이 일본인을 이중성 아닌 이중성으로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세 번째는 뼛속까지 스며들어 있는 천황에 대한 충성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패전 후에도 천황을 구심점으로 빠르게 일어날 수 있었다. 일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충’이다. 그 중에서도 천황에 대한 ‘충’을 가장 우선시한다.  

  세계가 본 일본인의 특성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성으로 통한다. 일본의 특수한 사상이나 사회분위기는 일본인들에게 날카로운 칼 같은 잔인함을 심어주기도 하고, 반면에 국화를 가꾸는 연약함도 갖게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 당시의 일본의 이해할 수 없는 잔학행위나 선전포고 없는 기습행위 등을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일본의 행위에 대한 원인과 근거는 살펴볼 수 있다. 현대의 일본인들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본의 근본적인 문화, 사상, 신념 등을 변하지 않는다.
  일본, 결코 우리나라와는 가까워 질 수 없는 나라, 하지만 같이 갈 수 밖에 없다면 정확히 알고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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