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농반X의 삶 -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다
시오미 나오키 지음, 노경아 옮김 / 더숲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작년의 우리가 그랬다.. 급여를 받아도 생활비에서 멈추는 삶, 그리고 갑갑하게 자꾸만 느껴지는 삶에서 좀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귀농을 꿈꾸었었다. 그러나 귀농도 쉽지는 않더라는.. 

어떤 분들은 이야기한다. 귀농을 꿈꾼다면 철저히 공부하고 무엇을 농사지을지에 대한 분석을 준비해서 내려가야 한다고. 우린 그저 이곳을 벗어나, 약간의 이상적인 삶을 바라보며 귀농을 했었기에 내려와서의 삶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 후, 남편과 나는 귀농이 아닌, 귀촌을 선택했고 여유가 되면 텃밭이 있는 주택을 마련해야지하면서..(이 부분은 아직 이상적임) 우리가 먹을 것은 키우고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급여를 받는 삶을 선택하여 일년 반정도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작가 시오미 나오키는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어 반농반x라는 사회참여적인 삶의 방식에 대해 제시한다. 이 삶의 방식은 우리 부부가 꿈꾸어온 방식이기도 하여, 솔깃한 책 제목에 마음이 이끌렸음을 고백해본다.

일본은 워낙에 농업이 발달되어 있고 하여 반농반x의 삶에 대해 그리 놀랍다거나 이해할 수 없는 삶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왔었다. 그러나, 여기나 저기나 나름의 어려움은 존재하며, 삶의 자리안에서 때론 타협을 통해 삶을 일구어 가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내 것만이 아닌, 다른이와도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여유있는 삶.. 이 여유는 물질의 여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것, 혹은 내가 앞으로 있을 것을 자족하며 부족한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유의 삶을 이 시대에 꿈꾸고 그러한 공동체 또는 마을안에서의 삶, 개인의 삶을 꿈꾸는 것을 보면 결국 우린 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요즘, 한창 티비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옹기종기 도심의 어느 지역, 정을 나누는 집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가고.. 시장에서 무얼사도 조금 더 사서 넉넉하게 나누는 인심을 보며 굳이 시골에서 살지 않아도 가까운 나의 삶의 터전을 반농반x의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필요한 것만을 채우고 서로를 생각하며, 돌아보며 그렇게 나만 혹은 나의 삶만을 몰두하며 사는 것이 아닌, 내 주변과 이웃, 그리고 이 삶을 걸어가는 또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는다. 어찌보면 참 감사한 생각이면서도, 당연한 것인데 당연하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반성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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