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사라지는 기억 작은 돛단배 6
도로테 피아테크 지음, 문신원 옮김, 마리 데봉 그림 / 책단배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5세 아이에겐 좀 어려웠나봅니다.
앞부분부터 왜 할머니가 동문서답을 하시는지 계속 물어보는데
설명해줘도 이해가 잘 안되는 것 같았어요.
자기나 엄마 아빠가 저 병에 걸려서 저렇게 될 수도 있는지, 치료하면 낫지 않는지 자꾸 물어보다가 급기야 책 중간쯤에서 그만 보겠다고 합니다.

그림은 정말 예뻐요. 특히 여자아이들이라면 다들 좋아할 것 같은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핑크와 노랑 등 난색을 주계열로 한 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할머님의 병?에 대한 아이의 슬픔은 그림에는 아주 미미하게만 표현되어 있어요. 헐머니는 맞지않는 대답을 하면서도 행복하게 웃고 계시지만 아이는 일자로 된 입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처음 엄마 혼자 봤을때는 무서운 병인 알츠하이머에 대해 좀 미화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조금은 들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내용을 읽고 두려워 하는 것을 보니 무거운 내용을 조금이라도 덜 무겁게 해보려는 작가의 배려 같네요. 하지만 내용이 무겁다보니.. 저희 아이는 그림을 보고 얼른 읽고 싶어했다가 자기가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조금 놀랐던 것 같습니다.(그림만 보고 환타지 같은걸 연상한 모양이예요.)

이 책은 만일 주위에 기억이 안좋아진 조부모님이 계시거나 하는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부모님의 행동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평소 아이의 기분을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줄 것 같아요. 손녀의 너무나 모범적인? 태도에 배울점을 찾을수도 있겠죠.

그런데 알츠하이머나 치매같은 병이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어린아이의 경우.. 조금 놀랄 수도 있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저는 당분간 책꽂이 위쪽에 꽂아놓고 아이가 이 책을 읽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정말정말 덕이 많은 좋은 분이셨나봐요.
손녀가 의미가 통하는 대화가 되지 않는 할머니께 저렇게 살가울 수 있다니.. 제가 만일 알츠하이머에 걸린다면.. 알아듣지 못하는 나를 저렇게 사랑해 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어떻게 살면 그럴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