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이훈구 지음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1학년이 주제넘게 읽는다는 소리도 들릴만한 서평을 또 시작한다. 처음 신문지 광고를 뒤적이다 찾은 이 책에 눈이 멎은 후, 부모님께 부탁드려서 한 권을 장만해 읽기 시작했다. 지난번의 부모 토막 살인사건을 살인범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썼다니 흥미가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아마 인륜지대사 어쩌고 하는 얘기였으면 그 신문 광고는 내 구두닦을 때 밑창에 깔린 다음 재활용 통에 처박혔을 것이다.).

때로는 제목만 보고 책을 비웃기도 했지만(무슨 연애 소설인줄 아는 게 분명하다. 이런 책 나왔다는 얘기도 못 듣다니, 하여간 한국인들은 어지간히 책 안 읽는 족속이다.), 몇몇 선생님께 빌려달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학교, 학원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다.

내가 좋아할 만한 시점인 덕택인지, 심각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부모를 죽였다는 자체는 죄악일 수 있지만, 그 살인범을 키운 부모, 그리고 그 부모를 키운 부모...... 비극적인 가정의 연쇄 사슬이 이 비극의 원인이다.

내용 자체에 특히 언급할 만한 것은 없다. 다만, 아이가 바르게(똑똑하게가 아니다.) 크기를 바라는 분들, 그리고 아이를 밤 늦게까지 교재에 파뭍어 놓은 부모들에게 한 권씩 쥐어주고 싶은 책이다. 역시 '책값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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