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왜 세계 정복에 실패했는가
베빈 알렉산더 지음, 함규진 옮김 / 홍익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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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는 여러사람의 의견을 모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정치체제보다, 몇몇의 뛰어난 카리스마에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는 정치체제가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전쟁이라는 상황적 특수성이 정확하고 합리적인 결정보다는 신속한 결정들을 더욱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틀러가 보여준 실패에서 보듯이 모든 것을 부여받은 절대적인 귄위에 해당하는 인물의 자질이 부족하다면 신속한 결정은 오히려 신속하게 체제를 붕괴시켜 나갈 것이다. 히틀러는 자신의 권위를 자신의 능력과 혼동하여 자신이 부여받은 귄위만큼의 군사적 안목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히틀러가 가지고 있던 권위는 정치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정작 전시상황에서 그에게 필요한 능력인 군사적인 것에 대해서 히틀러위 권위는 능력 이상으로 자신만만해 했으며 때로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문제는 모든 결정권을 히틀러가 가지고 있기때문에 독일제국의 군사력도 때로는 너무 자만하고 때로는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할 경우 히틀러가 자신의 능력과 권위가 정치적인 것에 기인 한다는 것을 인정했다면 전문적 군사집단인 독일군 지휘부의 위견을 존중햇을 것이다. 하지만 히틀러는 삼척동자도 알만한 옛 그리스 시대의 격언을 참고하려 하지 않았다.' 너 자신을 알라 ' 그래서 그는 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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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을 죽였는가
이덕일 / 푸른역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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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조선은 양반의 나라이고, 충과 효의 나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러한 조선에 대한 관점이 그져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권을 위하여 왕을 독살하는 신하들이 나라의 중요대사를 결정하는 나라가 과연 충효의 나라일까?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그런 정치체제가 과연 조선의 건국 이념과 일치하는 것일까?

이책에서는 독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조선의 왕과 세자들의 이야기를 조선왕조실록을 그 증거로 삼고, 때로는 '죽음'이전과 이후의 상황전개로 미루어 짐작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철저한 증거 제시와 상황설명으로 인하여 많은 의구심을 가질법도 한 '왕에 대한 독살'이라는 충격적인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으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파멸과정을 당쟁과 왕의 죽음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인종때 부터 시작되는 왕에 대한 독살(혹은 독살설)은 조선의 왕권을 계속해서 약화시켰고, 정조때의 개혁정치마저 정조가 독살(혹은 독살설)당함으로써 중단된 채 사실상 조선은 그 생명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은 많은 증거자료와 상황설명으로 상당한 신빙성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할 저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날 나라의 번영과 안정보다는 자신의, 또는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의 이익에만 눈이 먼 정치인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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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
이인화 지음 / 세계사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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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진 한편의 추리소설이지만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듯 싶은 소설이다. '죽음'을 둘러싸고 누명을 쓴 이의 범인 잡기라는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풀롯이 기본 줄기 이지만 그 속에는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실존인물들의 등장이 주는 사실감 넘치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의 호흡으로 읽어내려가도록 만드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로 외국의 유명 '역사추리소설'인 '장미의 이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한국소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배경이 되는 시대는 왕권과 신권의 대립과정 그 꼭지점에 있는 정조 시대이고 이 시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과 실존인물들이 뒤엉켜 하나의 사건을 통해, 왕권을 추종하는 세력과와 신권을 추종하는 세력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후에 저자의 정치적 입장(박정희 대통령과 관련된...)때문에 '인간의 길'이라는 소설의 출간과 함께 소급되어 비난받았던 소설이지만 그러한 비난도 결국 정치적 입장의 산물일테니 소설을 소설 자체로써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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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은 우리가 이긴 전쟁이었다 -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재조명, 가람역사 45 조선사회사 총서 10
양재숙 지음 / 가람기획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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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거짓이 없어야 한다. 역사는 상상의 틈이 있어서는 아니된다. 증거로 삼을 만한 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비워두어야 하며, 비겁한 술수와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 기다리는 곳으로 곧장 가야만 한다. 그것이 설령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라도 우리는 목숨으로서 사실을 기술했던 '조선시대 사관'들의 결련한 의지처럼 한치의 외면도 없이...... 그래서 역사는 냉정할수 밖에 없다. 나폴레옹의 군대에 맞서 싸워 이긴 러시아의 경우를 들어 '임진왜란은 우리가 이긴 정쟁이었다'고 말하는 이 책의 제목은 이러한 관점에서 거의 0점에 가깝다.

하지만 이책의 내용은 만점에 가깝다.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임진왜란의 승리를 인식하지 못한 조선의 나약함과 오늘날의 사대적인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함이지만 책 내용 전개상에서만큼은 정확한 사료에 근거하고 한치의 사견없이 서술함으로써 이 책의 역사서로서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감정이 들어갈듯도 한 '3대 대첩(진주,행주, 한산도 대첩)'의 장면에서도 승리의 감흥을 전하기보다는 왜군과 조선군의 전투양상을 정확히 기술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으며, 잔악한 왜군의 만행(코베기 등)을 기술함에 있어서도 격앙된 서술을 하기 보다는 각종 사료 등을 이용하여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읽을거리'로서의 '감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책속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은 칼을 움켜쥐고, 말을 달리며,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기도 하면서 살아 숨쉬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또 그리하여 역사서들이 자주 범하는 '따분함'의 우를 범하지 않고 오히려 체계적인 편집과 사건의 배치로 1592년 부터 장장 7년간을 독자들의 눈 앞에 고정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임진왜란은 우리 역사에 전례가 없었던 크나큰 시련이었고, 동시에 숭고한 정신의 역사이다. 헌데 임진왜란에 관련한 책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부디 이땅의 사학자들이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러이 여기고 수없이 편찬하여 후대에 우리 민족의 살아온 길을 모자람 없이 전해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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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이 없어라 : 김종서 평전 - 불우했던 완전주의자 김종서의 비장한 생애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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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도 영웅은 많다. 서구적인 관점의 역사교육과 식민사관의 뿌리가 완전히 뽑히지 못한것 같은 역사물들에 익숙한 우리에게 우리역사의 수많은 영웅들은 '구세대'의 유물로 인식되거나 알려져 있어도 아주 간단히 알려져 있는 것 같다. 훌륭한 우리 선조들 모두가 이순신 장군만큼 '책 한권'을 펼쳐서 그의 삶을 기록하기에 부족함 없는 자료가 존재하면 좋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한것 같다. '임진뢔란'과 '일제침략기'시절에 수많은 국보급 자료들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처럼 한분한분에 대한 소중한 자료들을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일반독자들을에게 '이야기'형식으로 풀어쓴 책들은 고등학교 사회교사인 나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다가 온다.

이 책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초기의 문관이자 무관이었던 김종서의 삶을 '충신'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의 삶을 여러관점에서 바라볼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가 모신 네임금 태종, 세종, 문종, 단종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군신의 예를 지켰는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종때의 이야기가 주가 되며, 세종때의 이야기는 곧 북방개척의 이야기가 된다. 단종 때의 이야기는 수양대군의 쿠테타 과정(계유정난)과 맞물려서 긴장감있게 전개 되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김종서가 수양대군에 의해 살해되고 이후에 김종서가 어떻게 복권되어 가는지를 마지막에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의 자랑스런 선조들의 살내음을 느끼며 내일을 바라볼수 있게 해주는 이러한 책들이 더욱 많이 출간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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