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예리! 특서 청소년문학 22
탁경은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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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고나,예리! 」

#탁경은 #주원규 #정명섭 #임지형 #마윤제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협찬도서 #청소년문학 #스포츠 #앤솔러지 


우리가 까먹은 청소년시기의 감성을 다를 지났고, 그때의 감성을 자주 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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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다섯 작가(탁경은, 주원규, 정명섭, 임지형, 마윤제)의 단편을 엮은 단편집으로 스포츠 앤솔러지이다. 앤솔러지의 장점은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작품의 요약본을 설명하는 것보다, 이 책을 통해 첫 만남을 한 작품, 달고나, 예리! 위주로 읽어보았다.


p.128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른다. 그래서 더 미쳐버리겠다.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이 떠다니는데 그걸 표현하진 못하겠다. 대신 누가 쿡 찔러주기만 해도 두 시간 17분은 소리 지르고, 욕하다가 펑펑 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중략)… 아무래도 나는 고장 난 것 같다. 아니다. 나는 고장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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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의 “자퇴할래”로 시작한 말은 ‘자퇴를 하고 싶은 이유를 찾으라’는 엄마의 말로 인해 브레이크 걸린다. 예리는 이유도 제대로 댈 수 없는 자신의 상태를 고장 났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돼버린 나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10년(혹은 그 이상 ㅋㅋ)이라는 세월이 갔어도 근원적인 고민과 흔들리는 감정 상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그 세월 간 겪었던 경험이 능력이 되어 대처 가능성이 다양해졌을 뿐.


우리는 우리 내면을 얼마나 돌보고 있을까. 

그 마음 상태를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대신 누가 쿡 찔러 주기만 해도 2시간 17분은 소리 지르고, 욕하다가 펑펑 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의 소리를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솔직하게 할 수 있을까?


예리가 학교를 자퇴하고 싶은 이유는 중학교 때와는 달리 친구가 없는 학교생활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반 친구 환희를 통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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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9월호 주제 ‘내가 만드는 기적, 리추얼 라이프!’ 에서 명사들의 리추얼 중 차이콥스키는 매일 두 시간의 오후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샘터 No.619, 9월호, Special Theme, p.12) 몸을 움직이는 데는 익숙한 공간이 주는 남겨진, 일상적인 걱정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아주 좋은 습관이다.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니 감정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걸으면서  주변의 색감, 공기, 소리와 같은 외부적 자극은 긍정적인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다. 


예리는 마라톤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 

p.154 

“믿어주고 있었지. 내 딸을 내가 못 믿으면 누가 믿겠어. 그런데 그 믿음직한 딸이 어느 날 ‘나 자퇴할래’라고 폭탄을 던지더라. 그 뒤로 나는 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더라니까.…걔한테 좀 전해줘라. 달리다 그만둘 생각이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엄마가 이렇게 말을 얄밉게 잘하는 사람인지 새삼 깨달았다. 엄마의 새로운 발견이다. 어쩐지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유쾌했다. 

“돼떠. 내가 반드시 10킬로미터 완주해서, 자퇴를 성공할 거야.” … “시끄러. 이 자퇴 미수녀야!”“푸핫. 그거 좋다 엄마. 나 톡 닉네임 그걸로 바꿔야겠다. 깔깔깔.”


p.160 나는 메달을 목에 걸고 인증샷을 찍었다. 목에 걸린 가짜 도금 메달이지만,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p.161 자퇴를 안 하겠다는 결심은 장담 못하겠다. 대신 다음번에 하프코스를 뛰어보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때도 견딜 만하면 학교도 견딜 만하지 않을까. … 달리는 고등학생 나예리.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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