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오리는 이야기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베스 와그너 브러스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명 안데르센 위인전을 어렸을 때 읽어본 것 같은데 <종이 오리는 이야기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읽어보니 안데르센은 내가 아는 '동화작가'의 안데르센과 너무 달랐다.  처음 이 책을 만나서 겉표지를 보았을 때는 안데르센의 미공개 이야기 모음집인 줄 알았다.  7살 둘째가 대충 그림만 보더니 덮어버린다.  9살 큰 아이는 책을 잘 읽는 아이라서 열심히 읽긴 했지만 "재미있어" 라는 이야기를 안하고 오히려 "엄마 이 아저씨 대단해!" 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었다.  아...어른이 읽어야 하는구나.

나는 얇다면 얇다고 할 수 있는 이 양장본 그림책을 꽤 오랜 시간 집중해서 읽었다.

<종이 오리는 이야기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익히 알려진 동화작가로서의 그가 아니라 그의 독창성, 예술성 ,그리고 인간성을 새롭게 조명한 인물 책이다.  덴마크 오덴세라는 곳에 안데르센 박물관이 있는 것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안데르센은 아주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자랐지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만큼은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난 아이였다.

책에서도 설명이 되어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재능을 격려해주는 집안에서 자란 탓에 아이의 외모가 못나고 또래 남자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공상만 하고 지내도 그의 어린시절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안데르센은 남 앞에서 시선끌고 칭찬받고 싶어하는 '관심병'을 갖고 있는 아이였다.


길거리에서 자신이 쓴 희곡을 읽기도 하고, 시를 읊고 연극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즐겨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안데르센의 엄마는 그를 구두장이 아버지의 일을 배우던가 무언가 만드는걸 좋아하는 재주를 살려 재단사가 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안데르센은 코펜하겐으로 가서 왕립극장의 배우를 꿈꾼다.


요즘 같으면 슈퍼스타 K라던가 쇼미더 머니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숱한 고배를 마셨을 조건의 안데르센이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왕립극장의 문턱이 높았고 그의 꿈에 비해 외모와 실력이 너무나 부족했다.


그는 수 년후 후원을 받아 초중등 교육을 마치고 대학에 가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안데르센은 늘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싶어' 했는데 타고난 이야기꾼 이면서 손재주가 좋아서 종이와 가위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가 담겨있는 마법같은 종이오리기 작품을 보여주었는데 얇고 섬세한 그 종이 작품이 현재까지 250여점 이상 남았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종이 오리기를 많이 했을지 상상도 안갈 정도다.


참 신기한 것은 연필로 희미하게나마 밑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면서 종이를 접거나 그냥 펼친채로 오리기 예술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리기는 늘 다른 작품으로 탄생되었다고 한다.

그의 예술적인 감각은 머리보다 손끝이 더 뛰어났던 것일까?

내가 알고 있는 인어공주의 원작자보다는 종이예술가로서의 안데르센이 칠십 평생의 그를  더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책에 실려있는 종이 작품들은 그 크기가 표기되어 있는데 껌종이 크기만큼 작은 것부터 40센티가 넘는 큰 손수건 만한 크기까지 다양했다. 세월이 지나 얇은 부분이 끊어지거나 아예 떨어져 나간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는 작품에 손상이 가지 않게 어려운 부분부터 오리기를 했다고 하니 요즘으로 치면 '오리기 능력자'인 것 같다.

오리기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재가 담겨 있다.  꼭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처럼 가까이서 보거나 멀리서 봐야 보이는 소재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얼굴 같고 멀리서 보면 나무같고...안데르센이 만약 외모가 잘 생겨서 일찌감치 배우가 되었다면 종이오리기를 이렇게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이야기를 담은 오리기 작품도 재미있었지만, 그가 여행을 하면서 풍경을 오리기로 표현한 작품도 인상 깊었다.


안데르센의 숨겨진 모습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일대기를 읽으며 계속 머릿속에 남는 것은 그의 부모님의 행동이었다.  가난했지만 자식의 재능을 무시하지 않았고, 아버지는 밤마다 그에게 책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재미난 이야기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또 종이 오리기로 사람들의 관심과 환호를 받았던 안데르센은 대중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긍정적인 '관심병' 환자였다고 말하고 싶다.




<시공주니어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