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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수잔
제인 오스틴 지음, 김은화.박진수 옮김 / 바른번역(왓북) / 2016년 11월
평점 :

제인 오스틴?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아~ ‘오만과 편견’을 쓴 작가구나. 책이 오만과 편견처럼 엄청난 페이지 수를 자랑할까봐 걱정했다. 두껍긴 두껍다. 그런데 반은 한글 번역본이고 반은 원문 그대로 실려 있는 형식을 갖고 있는 책이다. 소설이지만 41편의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제인 오스틴의 미발표 처녀작이라고 하는 ‘레이디 제인’은 읽으면서 좋았던 건 내용 전개가 빠르다는 것이다. 또한 서간체 소설의 이점이랄까? 소설은 아무래도 풍경이나 심리에 대한 묘사가 길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런 것이 거의 없다. 각각의 입장에서 편지를 받는 상대에게 말하듯 하는 문체는 소설의 속도감에 도움을 준다.
레이디 수잔은 남편이 죽었어도 세상 남자들의 이목을 끄는 미모와 언변과 풍부한 상식을 갖춘 여자이다. 그런 수잔이 남편의 남동생 집으로 가길 원하는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예상 했겠지만 동서인 버논 부인은 그녀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버논 부인의 남동생마저 레이디 수잔에게 마음을 빼앗기자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 수잔에 대한 날이 서 있다. 수잔은 수잔대로 친구 존슨 부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동서와의 신경전을 벌인다. 이런 대립이 아주 흥미롭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심히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읽기 시작하면서 책을 손에서 내려놓기가 싫을 정도였다. 사건을 상대에게 말하는 편지 형식이라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유추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타인의 우월함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사람을 변화시키다보면 강렬한 희열이 느껴지죠.
-레이디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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