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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
와타나베 쇼이치 지음, 김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나 오래사느냐는 이제 우리의 관심사에서 벗어난듯하다. 얼마만큼 남은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듯하다. 의학의 발달로 육체적인 장수는 늘어만간다. 숫자적이고 육체적인 장수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까.. 30대중반을 넘어서면서,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가면서 가끔은 우리의 숫자적인 나이를 계산해볼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때쯤이면 내가 마흔을 앞두고 있을터이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갈때쯤이면 쉰을 훌쩍넘어설텐데 우리가 그때쯤이면 어떤모습으로 살아가고있을까.. 궁금해질때가있다.
언제쯤부터인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듯하다. 정년퇴임이 60세가 되기전에 이루어진다면 평균수명이 90세에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30년이 넘는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아마도 그래서 제2의 직업이 필요한가보다. 정년퇴임을 하거나 사회 경제구성원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한후의 60세이상의 나이에서 무엇을 할수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오래전부터 준비해야만 그 나이가 되었을때 망설임없이 그일에 뛰어들수있을법하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이 자기계발에 힘쓰는것이 다른 그무엇보다 자기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업무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거나 영어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업무계발이라는 말을 한다. 업무계발은 그 업무가 끝났을경우에는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업무계발이 아닌 진정한 자기계발을 하라고...
여기에서 자기계발이라는것은 업무에 관련된 공부가 아니라 제2의 일을 위한 노력이며 공부이다. 우리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업적인 공부가 아닌 내가 그 직장을, 직업을 그만두었을때 할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말을 들으면서 참 그렇구나 하며 손벽을쳤고 신랑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기계발이라는 틀을 깨뜨리는 그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하고 성취하는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떠나야할 업무라면 그 일과 상관없이 도전할 수있는 또 다른 과제를만들어야 한다. 그과제를 찾아 매진했을때 우리는 비로소 '장년에 배우면 노년에 쇠하여지지 않는다'는 경지에 이를수있다. 남들이 일선에서 물러나 하는 일 없이 허탈해할즈음, 새롭게 열정의 불을 지필수 잇는 고나심영역이 있다면 여생이 얼마나 풍요롭겠는가. 기나긴여생동안 매진할수 있는 일을 하기 원한다면 장년기에 그러한 기회를 찾아 떠나야한다. 일찌감치 기회의 문을 찾아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맞이하는 여생의 모습이 결코 같을수는 없다.......p.41
노년기에 들어서서 나의 역할이, 나의 자존감이 사라진다면 참 애석할것같다. 아직 닥쳐오지 않은 머나먼 미래지만 아마도 지금껏 살아온날보다 더 많은 날이 남아있지만 마지막 날이 오는 날까지 최대한 바둥거리면서 악착같이 살고자 애쓰는, 하지만 너무 억세고 고집쟁이가 아닌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운 할머니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