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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 이혜영 소설집
이혜영 지음 / 책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우선 어둡고 음산하고 퇴폐적이고 선정적인것을 좋아하지않는다. 편독을 하는편이지만 그렇다고해서 특별히 싫어하는 책을 만들고싶진않지만 그저 독자를 현혹(^^;)시키려고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단어를 서슴치않고 사용한다던가 그런분위기를 조장하는 그런 소설류는 가능하면 피하고싶다. 왠지모르게 내가 양질의 독서를 특별히 고집하는것은 아니지만 나의 선택으로인한 독서이므로 가능하면 나에게 플러스 효과를 줄수있는 책을 고르고싶다. 하지만 세상사 모두 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니기에 이번에 조금은 선에서 벗어나서 도전아닌도전을 해보기로했다.
제목을 봐서는 도대체 이소설이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중앙고속도로... 도로위의 사건들? 아니면..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속도감을 느낄수있는 그런 스피드한 내용? 무엇일까..
이번에도 어김없이 책표지를 펼치면서 작가에 대한 내용을 훑어본다. 아니 이런... 작가에 대한 소개가 참 난감하다. 소설의 내용때문일까 아니면 신비감을 주기위해서일까.. 무엇인가 밝지못하고 무엇인가 긍정적인 에너지가 땅속으로 꺼져버린 그런 느낌의 작가소개이다. 음..영 개운치않군..
초저녁 분위기가 그럴싸하다. 풍경이 아름다운것은 아니다. 사실 풍경을 즐길 만한 여유도 없다. 고속도로에선 앞만 보고 달려야한다. 그래서 고속도로의 양 옆은 회색 시멘트만 발라져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에 눈을 돌렸다가는 여유를 가졌다가는 끝장이니까. 하지마만 초저녁분위기는그럴싸하다. 여자는 초저녁을 무조건 좋아한다. 여자의 뇌리에 박혀있는 초저녁은 이미지였다. 밥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분홍빛을 띤 하늘엔 흰구름이 바라에 살랑살랑 실려가는,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정겨운, 식상한 그림같은 이미지,
하지만 좋다. 식상한 그림같은 이미지가.. p.30
이소설은 옴니버스식이다. 5개의 이야기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중앙고속도로, 초파리죽이기, 어쩌다, 벙어리삼룡이,문 이렇게 5가지 제목으로 짧은 내용의 소설들이다. 개인적으로 몇가지 소설은 선정적인 단어와 내용으로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다. 음산한 분위기 또한 나에겐 아직까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어쩌면 이건 나의 편독으로 인한 평가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호평을 쏟아낼지모르지만 나에겐 혹평을 받는 억울한 소설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