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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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선생님(!!!)의 책은 시간 나올 때마다 알람 받아서 사 읽습니다. 무조건요.

처음 읽은 책이 『어린이 책 읽는 법』 이었어요. 한참 독서지도사 과정 공부하며 독서법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였는데 첫 책을 읽고 관심이 생겨 그 뒤에 출간된 『말하기 독서법』도 읽었어요. 김소영 선생님의 책은 기본적으로 너무너무 따듯하고 다정해요. 사랑스럽고 고맙고 위로 받는 기분이랄까요. 어찌 보면 독서법이라는 실용서로 구분할 수 있지만 문장마다 가득한 인문학적 향기에 매번 반합니다.


이번 책은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곁에 있는 어린이들을 비롯하여 매체에서 등장했던 어린이 등, 말 그대로 어린이를 통해 만나는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어린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며 존중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도 더할나위 없이 사랑 그 자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일로써 대하게 되는 어린이와의 관계를 이토록 따듯하고 긍정적이고 현명하게 이어나가는 그 자세를 배우고 싶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그 이름에 너무도 걸맞는 분.


제 곁에도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초식 공룡으로 태어나 육식 공룡으로 성장한 아드르사우르스를 비롯하여 벌써 다섯 명째 태어난 조카들과 친구들의 아이까지.. 요 어린이들이 반짝반짝한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내뱉는 말 한마디에 포복절도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어른이라는 명분으로 제동을 걸 때가 있더라구요. 반성합니다.


선생님, 학부모님, 자녀가 없는 분, 모두가 읽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한 명의 어른으로 고통받는 어린이가 한 명도 생기지 않도록, 머리에서-마음으로-행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맞는데,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 P18

어린이의 ‘부풀리기‘는 하나의 선언이다. ‘여기까지 자라겠다‘고 하는 선언. - P28

어린이는 착하다. 착한 마음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어른인 내가 할 일은 ‘착한 어린이‘ 가 마음 놓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 P37

어린이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과 스스로 구한 것, 타고난 것과 나중에 얻은 것, 인식했거나 모르고 지나간 경험이 뒤섞인 존재다. 어른이 그렇듯이. - P90

어린이를 만드는 건 어린이 자신이다. 그리고 ‘자신‘ 안에는 즐거운 추억과 성취 뿐 아니라 상처와 흉터도 들어간다.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어린이의 것이다. 남과 다른 점뿐 아니라 남과 비슷한 점도, 심지어 남과 똑같은 점도 어린이 고유의 것이다. ...(중략)...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 순간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간다고 할 때, ‘다양하다‘는 사실상 ‘무한하다‘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 P91

어린이는 이성으로 가르친다! - P151

삶의 순간순간은 새싹이 나고 봉우리가 맺히고 꽃이 피고 시드는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지나고 보면 그런 단계를 가졌을지 몰라도, 살아 있는 한 모든 순간은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 내 말은 다섯 살 어린이도 나와 같은 한 명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 P163

사회가, 국가가 부당한 말을 할 때 우리는 반대말을 찾으면 안 된다. 옳은 말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사회에 할 수 있는 말, 해야 하는 말은 여성을 도구로 보지 말라는 것이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라는 것이다. - P219

어린 시절의 어떤 부분은 어른이 되고서도 한참을 뒤에야 그 의미르 ㄹ알게 된다. 시차는 추억을 더 애틋하게 만들고 상처를 더 치명적인 것으로 만든다. - P252

어린이를 가르치고 키우는 일, 즉 교육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 된다. 가정과 학교는 교육의 출발점일 뿐 결국 책임은 사회가 져야 한다. 그러기 싫어도 사회의 몫으로 돌아오고 만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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