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어딘가 블랙홀 - 감춰져 있던 존재의 ‘빛남’에 대하여
이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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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年 6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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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어딘가 블랙홀 - 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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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면

'책을 타고 가는 여행' 이 참으로 적당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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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여섯가지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각 UNIVERSE(우주), PLANT(식물), ANIMAL(동물), EARTH(지구), GEOLOGY(지질학), SCIENCE(과학)을 주제로 한 작가의 여행중 사유기록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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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각가 소재의 양까지 나누면 꽤 방대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보통 과학이라고 하면 전문용어 사용으로 인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과 문장들로 이야기하고 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인간의 삶과 연결되어 사유하는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던 책입니다. 책을 통해 짧게 여행한 기분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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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간 바깥의 이야기도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면 인간의 것으로 귀결되나봅니다. 자연에 스며 있는 수 많은 이야기들은 인간조차도 그 일부라 말없이 외칩니다. 너는 오직 너라는 유일한 존재이나 예외는 없으니 자만하지 말라는 속삭임이 귓가에 들리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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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나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생겼습니다.

마우나케아산이 있는 하와이는 지난번에 읽은 『마우나케아의 어떤 밤』을 계기로 한번은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결심이 더 확고해졌어요. 치첸이트사가 있는 멕시코도 굉장히 흥미로웠고요. (영화 『아포칼립토』 에서 등장하는 피의 제단을 연상케하는 피라미드를 볼 수 있.......), 그 외에 우유니 사막이나 라파스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그 전에 이놈의 코로나부터 어떻게든 해결되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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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여행하는 일은 독서가 주는 선물중 하나이죠. 일상이 지루하시다면 잠시 이 책을 통해 여행하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일상 속의 사소했던 것들이 달리 보이게 되는 것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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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로나는 한 번도 자신을 숨겨본 적이 없다. 태양의 다른 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 P15

가리거나 멀어져야 볼 수 있는 관계는 우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중략)...비겁하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어 버거움의 정도를 줄이는 것이다. 모두 감당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가끔은 멀리 밀어두는 편이 이롭다 - P17

시간이 흐르면 잊힌다고 하지만 기억은 뇌 한구석에 조용히 똬리를 틀고 있다. 새로운 기억은 그 위에 덧씌워진다. 이와 같은 과정을 두고 ‘과거를 극복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니 ‘과거를 딛고 올라섰다‘는 편이 더 옳은 표현이 아닐까. - P47

결핍은 변화의 시작은 될 수 있으나 변화를 지속시키는 에너지는 될 수 없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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