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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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스즈키 루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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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가난한 모녀가 서로를 의지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 두마디 : 엄마에게 자식이라는 중력이 주는 무게, 혹은 그 반대.
▷ 추천대상 : 방금 엄마 전화 틱틱대며 받은 사람.
▷ 이미지 : 브로콜리(우리 엄마 머리 스타일).
▷ 깔때기 : 나는 다시 태어나면 엄마 딸 할텐가?
▷ 색깔 : 소설/가족/사회/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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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회를 주신 #아직독립못한책방 과 #다산북스 에 감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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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열 네살에 썼다는 소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소설 속 주인공 다나카의 시점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책을 읽을 때에 굳이 그 작가의 나이나 성별을 따져 읽지는 않지만, 이 작품은 독특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제목만 봐도 느껴지듯이 모녀간의 사랑이라는, 짐작될만한 신파를 예측하며 읽었다.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아이의 시선끝에 비친 세상은, 다분히 현실적이고 때때로 비극적이다. 아이에게 있어 비극이란, 친구들과 함께 놀이동산을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 갈 수 없는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을 받아들여 엄마에게 말하지 못하고 웃어 넘기는 아이의 마음은 독자인 내가 느끼는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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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곰곰 생각해본다. 나는 우리 엄마 딸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아니, 일단 우리 엄마가 그걸 원할까? 또, 내 아이는 다시 나의 아이로 태어나고 싶을까? 그걸 또 나는 원하는가? 대답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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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뒷 면에 이 책을 읽고 눈물 쏟았다는 분들이 계셨다. 난 울지는 않았다. 울기에는, 소설보다 현실이 더 비극이라 그랬을까? 세상 모든 아이들은, 적어도 하루에 한번 사랑의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데.


 

엄마는 공사 현장에서 일한다.(...) 나와 제일 가까우면서도 알쏭달쏭한 사람이다. - P17

아니야, 이건 엄마니까 괜찮은 거야. 다른 사람한테는 추천 안 해. 특히 미래가 있는 어린이는 안 돼. 절대로 흉내 내면 안 된다. 그래도 엄마는 괜찮아. 바퀴벌레가 쓰레기를 먹어도 안 죽는 거랑 같아. - P21

신문을 의심하는 시선을 갖추고 자신만의 생각을 일궈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P29

신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심술궂습니다. 이걸 꼭 기억해두세요. 신은 때때로 인간의 작은 바람이나 소소한 소망도 용서 없이 짓발방요.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 나쁜 쪽으로 굴러갈 확률이 훨씬 높죠. - P66

사형수도 사형 집행하는 날 아침이나 집행실로 향하는 복도를 걸을 때, 그리고 전기의자에 앉는 순간까지 사형을 중지하라는 전화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절망적이고 최악의 상황이라도 그 사람 나름의 희망이 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비록 바늘 끝처럼 보잘것없는 희망이라도, 희미한 빛이라도, 환상이라도, 그게 있으면 어떻게든 매달려서 살 수 있어. - P95

그래, 웃어넘기면 된다.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건 웃어넘기자.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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