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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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콜센터
저자
김의경
출판
광화문글방
발매
2018.11.15.

20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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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 심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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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콜센터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

▷ 두마디 : 자기 감정은 스스로 해결합시다.

▷ 추천대상 : 나는 감정노동자다 생각하시는 분.

▷ 이미지 : 전화기.

▷ 깔때기 :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는가?

▷ 색깔 : 소설/장편/사람/인생/사랑/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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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회를 주신 #아직독립못한책방 과 #광화문글방 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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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우용희, 최시현, 박형조, 하동민, 다섯명 젊은이들의 시점으로 콜센터의 일상이 선조적으로 그려진 소설이다. 강주리로 시작하여 강주리로 마무리 하였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등장인물 모두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진상 고객'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신문에서, 인터넷에서, 뉴스에서 잠시 흘러가는 모양새로 들려왔던 콜센터 직원들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충격이었고, 예전에 콜센터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잠깐 생각이 났다. 유독 예민한 성격이고, 외강내유였던 친구. 일도 사랑도 너무 힘들다던 그 친구에게 '힘든 게 너 뿐만은 아냐' 라며 구박했던 일이 뒤늦게 너무너무 미안해졌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건 '너 뿐아닌 타인' 이 아니라 '너 뿐'인 자신인데. 그건 나도 마찬가였고. 어쩐지 마음 한쪽이 욱씬거려서 몇 년만에 안부 톡을 보냈다. 읽었는데 왜 답이 없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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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진상 고객'들이 하는 것이란 이런 것이다. 무조건적인 갑질.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너는 을이니까 무조건 내가 맞아. 내가 틀려도 맞아.'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어떤 해결책도 찾을 수가 없다. 그들은 그저 밑도 끝도 없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쏟아낸다. 만족할만큼의 감정 배설을 하면 안 그럴 것 같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은 되풀이 된다.

모든 문제는 원인을 찾아 꼬인 것을 풀어 해결을 강구해야만 한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진상 고객들의 문제는 대부분 그들 스스로에게 있다는 점에서 골치가 아프다. 이미 낮아질대로 바닥을 친 자존감에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할 능력마저도 갖추지 못해 남에게 그 감정을 고스란히 배출하는 행위는 미성숙하다 못해 매우 미개한 짓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진상인거다. 제 일을 스스로 해결못하고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게 진상 아니면 뭐겠는가.

하지만 이런걸 머리로는 잘 알면서도 막상 마음은 잘 따라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단 한번이라도 진상짓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회사에서 욕을 먹고, 억울한 마음으로 퇴근을 한다. 집에 돌아와보니 집은 개판이다. 밀린 빨래며 청소며. 저녁 시간이 되어 식탁을 차렸지만 제 때 밥을 먹지 않고 한 눈 파는 아이가 곱게 보일리 없다. 금새 잔소리를 시작하고 아이 눈에서 눈물을 빼야 멈춘다. 그리고 뒤따른 후회. 이걸 서너번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도윤이로부터 '엄마, 나한테 화났어요?' 라고 물어본 뒤에야 알았다. 나는 애한테 화가 난게 아니라 나한테 화가 난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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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완벽한 성숙자가 아니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숙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삶을 산다. 주고 받고의 삶을 사는 이상, 흐르는 감정은 돌고 돌아 언젠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 그러니 성숙을 향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우리 모두 무사히 늙어 죽을 수 있기를 바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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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야. 무릎 꿇어도 좋은 상대는 기껏해야 바다 정도인데. -133~134p.

더 무서운 건 현재에 순응해버리는 거야. (...) 그 행복을 유지하려면 평생 그 안에서만 살아야 할 거야. -139p.

너 지금 감정 낭비라고 했어? 진상한테 퍼줄 감정은 있고 여자에게 쏟을 감정은 없다는 거야? 푸하하하하.... -150p.

형조에게 콜센터는 정류장이었다. 다른 곳에 닿기 이해 잠시 머무는 곳. 다른 곳이란 ‘더 좋은 곳‘이었다. 더 좋은 곳에 가려면 정류장에서 머무적거려서는 안 된다. -152p.

글쎄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 번쯤 감정이 흐르는 대로 놓아두고 따라가다 보면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바로 청춘이라고요. 그곳에서 찾아 헤매던 진상고객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더 값진 풍경을 만나고 더 값진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감정 노동을 하면서 낭비되고 소비되어버리는 콜센터 청춘의 시간들, 아무리 애써도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시간들. 그 시간을 멈추어보려는 다섯 명의청춘들. 그들의 시간은 이제, 흘러가버렸습니다. -186~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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