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평등은 없다 -해리 G. 프랭크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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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경제적 평등(과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
▷ 두마디 : 그래서 해결책이 뭡니까.
▷ 추천대상 : 지금 본인이 불평등하다 생각하시는 분.
▷ 이미지 : 저울.
▷ 깔때기 : 나는 평등이 우선인가 자유가 우선인가? .
▷ 색깔 : 경제/사회/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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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경제적 불평등 자체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용납하기 힘든 다른 불평등을 유발하는 불가피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8p.

도덕의 관점에서 볼 때, 모두가 동일한 몫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도덕의 관점에서는 각자가 충분한 몫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18p.

평등주의의 도덕적 중요성을 과장하는 광범위한 경향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존중에 의한 대우와 평등한 대우 간의 차이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82p.

진정한 꿈은 타인들의 생활 조건이 명하는 것이 이리라, 자기 자신의 삶의 특징에서 나온다. -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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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쪽도 안되는 얇은 책이건만 참으로 무겁고 가볍다. 이 쬐깐한 책을 읽다가 앞장으로 돌아가고 돌아가고만 몇 번을 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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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유명한 대학의 저명한 교수님이 쓰신 책이라는데 뭐라고 해야하나. 분명히 조목조목 설득력은 있지만 되게 씁쓸하다고 느꼈다.
특히나 이런 민감한 주제에 대해 어떤 주장을 펼치고(경제적 평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론적으로 퍼즐을 다 맞춘다 하더라도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평등은 도덕적으로 악이 아니다고 수차례 힘주어 얘기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합리적이고 뭔가 도덕적으로 성숙해야만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만 머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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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가 경악할만한 구절을 봤는데.

이를테면 음식이나 약을 1단위 가진 사람이 하나도 갖지 못한 사람보다 좀 더 오래 살 수는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기아나 질병을 잠시 연장하기보다는 뻔히 예측되는 고통을 좀 더 빨리 종식시키는 편이 나을 것이다. -46p.

그러니까, 이 분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당최 당황스럽다.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우선이 아닌가?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존엄사를 택하는 사람도 본인의 의지. 아파서 죽을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더라도 살고싶은 사람도 본인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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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선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악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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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승님이 불편한 책도 읽어야 된다고 했을 때 입으로는 알았다 해놓고 내내 피했는데 정통으로 맞닥뜨릴 줄이야.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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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기회주신 @a_dok_bang 아독방 주인님과 글담 출판사 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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