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
제니 로슨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 한마디 : 자신이 미친 걸 아는 작가의 에세이.
▷ 두마디 : 아는 것과 인정하는 것.
▷ 추천대상 : 본인이 좀 미친것 같은 사람들.
▷ 이미지 : 난장판 속의 질서.
▷ 깔때기 : 내 인생 최고로 미친 행동은?.
▷ 색깔 : 에세이/건강/심리/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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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누구나 옷장 속에 잘린 사람 머리 하나는 넣어두고 산다. 그 머리 는 때론 비밀이고 때론 말하지 못한 고백이며, 때론 조용한 공포이 다. 이 책도 잘린 머리 중 하나이다. -11p.

왜 자꾸 "아무나가 되지 마라.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메시지를 주입시키는지 모르겠다. 당신은 이미 믿을 수 없을 정도 로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다. 누구나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다. - 47p.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으니까. 고통이 없으면 위안도 없으니가. 나 는 이토록 거대한 슬픔을 느낄 수 있으면서 동시에 거대한 행복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쁨의 매 순간을 포착 하고 그 순간을 사라간다. 어둠에서 빛으로, 그리고 다시 어둠으로 가는 밝은 대조를 보았기 때문이다. -125P.

예술가가 되려고 특별한 사립학교에 갈 필요는 없다. 그냥 거미집 의 정교한 아름다움을 봐라. 거미들은 엉덩이로도 그런것을 만든다 . -3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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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도 여러번 얘기 한 적이 있는데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이 너 무 상대적이라서 모든 사람들에게 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 는 것 같다. 그러므로 이 리뷰는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에 빗대어 적는 리뷰가 될 것이다.
미쳤다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 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내 생각에는 보통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두 가지는 미친 점을 안고 있는게 맞다. 하지만 꼭 정신에 이상이 생겨야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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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서양특유의 말투, 비유 등은 나를 오그라들게 만든다. 그 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종류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 도 괜찮다고 느꼈던 것은, 쉴새 없이 쏟아져내리는 정신없음의 향 연 가운데 한번씩 정신 번쩍 들게끔 던지는 날카로움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아무나가 되지 마라, 가장 아무런 사람이 되 어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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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한데, 이 책 읽으면서 새삼 내가 얼마 나 정상(대중이 정해놓은 일반적인 기준)에 가까운 사람인지를 인 지했다. 추천대상에 '본인이 좀 미친것 같은 사람들'이라고 적은 건, 이 책 읽으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정상적인지를 깨닫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자신이 좀 미친것 같다 라고 스스로 알아차릴 능력이 있다면 그건 미친 게 아니다. 뭐 미쳤다 하더라도 그나마 올바르게 미쳐 있는 거라 생각하면 그만일테다. 근데 또 계속 읽다 보니 이 작가가 그다지 미친게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건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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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책에서 봤는데, 어떤 책에서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자신을 달걀이라고 굳게 믿는 남자가 있다. 그는 항상 노른자가 흘 러내릴까봐 걱정이라며 불안해한다.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그를 고 치려고 노력하지만 그의 불안증세는 날로 심해간다. 어느날 한 의 사가 그의 주머니에 식빵을 넣어주며 얘기한다. '이렇게 하면 당신 의 노른자가 흘러내리지 않을거에요' 그러자 비로소 그 남자는 안 심을 했다는 얘기.(이게 정확한건지 모르겠는데 대략 이런 맥락의 이야기였음).
<살짝 미치면~>의 작가 스스로가 자신에게 그러한 맞춤형 의사가 된 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스스로 알아차리기. 그걸 고 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게 아니라 일단 받아들이는 것. 관점을 바 꾸면 의외로 편안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머리로가 아니라 경험으로 일깨워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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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사는구나.
사는 방식이 다르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세상이란,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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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하지 못하고 중간에 접어둔 다른 책을 마저 읽고 싶다면 이 책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큰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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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자의 아버지에게 매우 호감을 느끼는 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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