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크리스천인 우리는 항상 광야에 대한 생각을 품고 살아가지 않는가
나 역시도 이끌림에 관심이 생겼고 좋은 기회를 얻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지금 일하는 목사다.
음향 관련 일을 하고 있고 주말에는 작은 교회의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다. 동시에 집에서는 이제 100일된 아이를 돌보며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고 할 일을 한다.
시간적으로 바쁜 가운데 교회와 일터, 가정에서 여러 일이 겹치면 그 상황이 버거워서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이 나의 광야 라고 생각했다.
바쁘고, 버겁고, 이겨내야만 하는 것.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진짜 광야를 찾게 되었다.
광야는 모세 한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서 모세는 무려 80년 간을 정체성을 확정 짓지 못하고 살아갔다.
응답이 없는 하나님, 그저 살아갈 뿐인 광야.
그러나 모세는 그 광야에서 하나님이 찾아오심으로 말미암아 80세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40년의 삶을 얻는다.
죽음에서 삶으로의 변화가 일어났다.
혼자인 줄 알았던 모세의 광야에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
이제 광야는 모세로부터 이스라엘로 확장되어진다.
처음에는 가나안으로 향하기 위한 길목이었던 광야였지만 가나안 입성 실패 후 광야는 이스라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40년 간의 광야. 상상만 해도 끔찍한 현실에 놓여진 이스라엘.
그러나 저자는 이 광야에 대해 다시 들여다 볼 것을 이야기 한다.
이스라엘의 40년이 정말 메마르고 배고팠는가?
그들이 홀로 광야에서 방황하기만 했는가?
여태까지 나는 그런줄로 착각했다.
하지만 이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보니 어라? 그렇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광야는 하나님의 은혜가 빈틈없는 채워졌었다.
24시간, 365일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하셨다.
눈만 뜨면 만나가 있었고 필요할 때마다 메추라기, 물이 준비 되었다.
거기다 밤낮으로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함께 하지 않았는가.
하나님의 임재는 매일, 매순간 이스라엘과 함께였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이같은 하나님의 열심이 드러나진 일이 이후에 또 있었던가.
언뜻 보기에는 고행과 고통의 40년 광야 생활이지만 실상을 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온전히 그들과 함께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믿음을 키워가셨던 것이다.
광야를 처음 맞이했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이제 막 알기 시작한 믿음의 초짜였지만 40년을 하나님과 동고동락한 새로운 세대는 하나님의 은혜에 익숙했다. 이들이 장차 가나안에 입성해서 처음 경험 한것이 무려 여리고성 격파였지 않는가.(바로 교만하여 다음 전투인 아이성에서 패배하지만.. 다시 회개하고 이기긴 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 이스라엘과 함께하셨고 그들의 믿음을 키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