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마법사 비룡소의 그림동화 89
아놀드 로벨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비룡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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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회색빛이었다.

너무도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네 환경과는 많이 다르겠지?

어쩌면 단조로움이 좋을 수도 있으련만. 그것만이 다는 아닐거란 생각을 해본다.

 

그렇네.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변화를 느끼는 것이 '색깔'일거야.

날이 흐려지면 색이 탁해지고 비가 갠 뒤 세상은 너무도 찬란하하고, 색깔이 있기 때문에 느끼는 변화겠지?! 기분에 따라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게 되고 또 각자의 개성에 따라 선호하는 색도 다른거겠지.

 

그런데? 색깔이 없다면? 온통 흰색, 검정색 그리고 섞은 회색? 답답하고 지루하고 '변화'를 느끼지 못하니 변하려 하지도 않을거란 막연한 생각을 한다.

 

 

마법사가 만든 '파랑'으로 세상은 온통 파란색으로 가득 찼다. '파랑 시대'

완벽하다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마법사는 '노랑'을 만들었다. '노랑 시대'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밝은 노랑에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빨강'을 만들었고 이 '빨강 시대'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서로 싸우고 아무일도 아닌 것에 화를 내기 시작했다. 끔찍한 빨강 마을 사람들은 색을 만든 마법사에게 화를 냈다.

 

 

어느날, 색깔들이 항아리 밖으로 흘러넘쳐 마구 섞이기 시작했고 파랑, 노랑, 빨강이 섞여 새로운 색을 만들어 냈다. 빨강과 파랑, 노랑과 파랑, 노랑과 빨강... 다양한 색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선택하도록 했고 사람들은 마을 구석구석 어울리는 색으로 색깔을 칠했다.

 

슬프지도 않았고 눈이 아프지도 않았고 서로 싸우지도 않았다.

마을은 '정말 완벽하게 기분 좋은 멋진 날'이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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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골고루 섭취해야 우리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보고 만지는 것들도 Only One 보다는 다양한 것들이 고루 섞일 때 오히려 안정감을 갖는 것 같다. '다양성'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작은 아주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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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ㄱ ㄴ ㄷ 비룡소 창작그림책 7
박은영 글.그림 / 비룡소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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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ㄱㄴㄷ / 박은영 (글 ·그림)

 


새로워진 <기차 ㄱㄴㄷ>.

보드북이라 아이가 안전하게 볼 수 있고, 기존 사이즈 보다 작아져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 소지하기 편해졌다. 새책이라 그런지 색감이며 책의 느낌이 너무도 좋았다. 봄도 그러했기를^^

 

수험 공부를 하면서 국어 과목에 대한 지대한 애정을 갖게 된 나.

우리 아이도 한글의 소중함과 멋스러움을 알고 한글을 아꼈으면 하는 마음에 <기차 ㄱㄴㄷ>에 대한 나의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 일제 식민지 하에 있을 때 외국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헐버트 선생도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았던가.

 


정작 한국인들의 한글사랑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화를 함께 가져가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도 있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국가차원의 캠페인은 물론 한글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욱 활발하게 추진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봄이가 엄마, 아빠, 맘마 등의 단어를 말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수 년이 지났다. 신기하기만 했고 매일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는데 기특하고 놀라웠다.

언어 먼저인지 사고가 먼저인지에 대한 답은 쉽게 내릴 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언어의 발달이 사고를 촉진시킨다고 생각하는 1人이다.

단어 하나에서 어절 하나 그리고 한 문장을 구사하기 까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고 만 3년도 체 되지 않아 단어에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한다.

 


지금 봄의 언어생활을 조금더 풍요롭게 도와줄 책 <기차 ㄱㄴㄷ>을 아낌없이 추천하고 싶다.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마을을 거쳐서

비바람 속을 헤치고

숲 속을 지나

언덕을 넘어서

자동차 사이를 빠져나와

창문을 닫고

커다랗고 컴컴한

터널을 통과해서

풀밭을 가로지르면,

해는 벌써 지고 있어요.

 


기다란 기차의 긴~ 여정 속에서 ㄱ부터 ㅎ까지 보물찾기를 하듯 찾다보면 해는 벌써 지고 있다.

 

 

집중력이 길지 않은 시기라 이런 방법은 무리수 일 수 있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내용을 붙여가며 다시 앞으로 앞으로 돌아가 문장을 완성해 봤다. ㅅ까지는 잘 따라와 주는 것 같았다.

 


기다란 기차가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마을을 거쳐서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마을을 거쳐서 비바람 속을 헤치고....

 


4~5세 정도 되면 음을 붙여서 위와 같이 문장을 계속 늘려가며 놀이하듯 읽어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늘 동화책을 읽으며 현실과 동화책 속 세상의 사물이 다르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기차 ㄱㄴㄷ> 속 기차도 일상에서는 찾아 볼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멋진 노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차의 모습을 아이들이 직접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오래토록 존재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산업화 되고 도시화 되는 것도 우리 삶에 도움을 주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아이들의 세상까지 반듯하기만 하고 빠르게 돌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동화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세상은

자연스러웠으면 좋겠고

따뜻한 풍경을 가졌으면 좋겠고

48시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고

...

많이 느슨했으면 좋겠다.

 


<기차 ㄱㄴㄷ>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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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야 잘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109
킴 루이스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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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야, 잘 자 / 킴 루이스 (글 ·그림)

 


우리 아이 잠들기 전 약 20~30분 정도 책을 읽어주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잠자리에 들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아이가 좋아하거나 익숙해서 엄마(아빠)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책이면 더욱 좋겠다. (그냥 내 생각)

적합한 장르로는 창작동화(광범위 함), 전래동화, 고전 등등...너무 많다.

꿈나라로 가는 길에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포근한' 내용이면 더욱 좋을 듯 싶다.

 

 

<해리야, 잘 자>는 잠못드는 꼬마 코끼리, 해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파스텔톤의 컬러링과 잠을 자기 위해 노력하는 해리의 아기자기한 노력들이 귀엽고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아기양 룰루는 새근새근

아기 곰 테드도 어느새 드르렁드르렁

해리는... 잠.이.오.지.않.는.다.

 

책을 읽으면 잠을 잘 수 있을까? 동화책도 읽어보고...

피곤하지 않아서 그럴까? 청소도하고 폴짝 뛰어도 보고...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룰루와 테드를 깨우고 말았다.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러다 영영 잠이 안 오면 어쩌지?"

 

토닥토닥 해리의 걱정을 달래주고 룰루, 테드 그리고 해리는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

어느새 잠이 찾아와 해리와 친구들은 깊은 잠에 빠진다.

 

++++++++++

++++++++++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는 습관은 아이의 듣기와 말하기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물론 엄마(아빠)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아이의 안정적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잠들 기 전 책을 읽어주고 약한 불빛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늘 하루 있었던 가장 좋은 기억을 물어본다.

"어~ 엄마 오늘은 뭐 했어."

"아~ 그게 가장 좋았어?"

"응!"

아주 짧은 대화지만 엄마(아빠)가 아이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알고싶어 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아직 만 세살이 되지 않은 봄과의 대화가 이리도 기쁜 일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막 잠들기 직전의 봄은 이리 데굴 저리 데굴 뒤척이다 불현듯 "엄마?!" 한 번 부르고 스르륵 꿈나라로 간다. '엄마~ 나 이제 꿈나라로 갈게.' 하고 알려주는 느낌이랄까.


사랑스럽다.

사랑스런 아이에게 포근하고 따뜻한 잠자리 동화를 읽어주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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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거야! 비룡소 아기 그림책 63
정지혜 지음 / 비룡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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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거야! / 정지혜 (글/그림)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말하는 그림책이다.

세살 봄이에게서 거의 매일 발견되는 '자기 것'에 대한 소유욕 그리고 남의 것에 대한 욕심.

 

우리의 주인공(?)의 첫인상은 과희 좋지 않았다. 현실 밀착형 책을 읽다보면 감정이입이 되는 건 당연지사. 울 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도 주인공(?)과 같은 아이가 있을 것 같아 내심 걱정이 앞섰다. (^^;;)

나와 주인공(?)이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즈음이면 관계가 호의적으로 변해 있을지 것도 의문이다.

친구의 팔을 무는 것은 기본이고 친구가 놀고 있는 장난감은 무조건 뺏아야 만족이 되는 아이.

하물며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도 독차지 하고 싶은 밉상(?)이 될 것 같은 주인공(?).

친구는 있을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주인공(?)이 싫어지기 보다 안쓰러운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없는 아이들 공간은 평온하고 각자의 놀이 방식에 취해 행복해 보였다.

우리 주인공(?)이 있는 공간은 온갖 놀잇감을 가지고 있어도 꽉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느껴지는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 아니겠지?

한번은 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왔는데 팔에 물린 자국이 있어서 물어봤다.

"봄아? 이건 뭐야...?"

"○○○이 물었어. 아팠어. 엄마."

​"아팠겠네..."

물지그랬어? 너도 가서 때리지 그랬어? 풉! 마음속으로 열번도 그아이를 물고 때렸다. 우리 아이가 아팠으니까.

아직 자기 주장을 괜찮은 방법으로 상대에게 전달할 수 없는 우리 봄이도 이빨자국이 아니라도 또 다른 상처를 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싸움이 어른싸움으로 커지는 건 아이들 문제게 어른이 개입하기 때문이고 문제 해결을 '스스로'가 아닌 어른의 입장에서 지시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에게 똑같은 가해자가 되라고 말하기는 싫었다.

그렇다면 ... 우리 주인공(?)은 문제를 어떻게 스스로 해결할 지 주목할 일이다.

우리 주인공(?)은 친구도 갖고 싶은가 보다.

주인공(?)은 각자 놀고 있는 친구들을 멋지게 리드하고, 재미있는 기차 놀이로 하나가 되었다!

 

## 얼마전 봄이 친구 엄마가 깊은 고민 상담을 청해왔다.

유독 봄이를 좋아하는 아들때문에 봄이와 적잖은 트러블이 있으니 어린이집에서 조금만 제어 부탁드린다는 선생님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것때문에 하원 후 가끔 놀아주던 일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봄이가 싫어하는데 두 아이를 같이 놀게 하는 것이 옳을지 난감해 했다.

 


내 대답은 No problem! 이었다. 문제는 있었지만 그 문제가 아이들을 놀지 못하게 할 이유는 되지 않았다.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했고 그 문제 역시 둘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 믿고 있다.

 

​## <다 내 거야!> 이 책은 그림을 보면서 가지각색의 아이들 표정과 심리를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상황별 우리 아이의 대처 방법을 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부모의 훈육관이 플러스 됨으로써 나를 돌아보게 하는 값진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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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숨었니? 비룡소 아기 그림책 34
나자윤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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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룡소에서 출간 된 1세부터 4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어디 숨었니?" 를 봄이와 함께 읽어봤다. 패션, 니트 디자인을 전공 한 나자윤 작가의 감각적 터치가 묻어나는 알록달록 표현력이 참 마음에 든다.

 

올록볼록 퀼트의 섬세함과 거칠거칠 펠트의 감촉을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입체적 생생함으로 봄이의 책읽는 재미를 한 층 살려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팔딱팔딱 물고기야, 어디 숨었니?

알록달록 풍선들 사이에 쏘옥.

 

"봄아? 물고기 어디 숨었는지 찾아볼가?"

"여기!"

"와, 맞아 맞아!"

 

봄이와 찾기놀이도 하고 색깔도 맞춰보며 책 한권을 뚝딱 읽게 된다.

 

요즘 스토리가 있는 책을 더 좋아하게 된 봄이에게 다소 싱겁게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한장 두장 넘기며 이어지는 봄과의 대화가 더 알찼던 것 같다.

 

글밥이 많고 스토리가 있으면 그 이야기를 다 들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재미요소를 놓치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시각을 자극해 줄 수 있고 아이와 엄마가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부분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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