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의 제6차 침공을 이끈 소배압과 귀주대첩으로 익히 알고 있는 강감찬 장군을 중심으로
치열하고 장렬했던 당시의 상황을 박진감 넘치는 대서사시로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박성종 장편소설의 특징은 대화체가 많아서
이야기의 전개에 집중하며 몰입감을 높혀 읽어 볼 수 있었는데
거란과 고려와의 정치적인 상황과 전투장면에 대한 묘사들이 매우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어
마치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입체감 있게 다가오며
유혈이 낭자한 전쟁 속으로 거침없이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거란의 1차 침입 당시에는 서희 장군의 실리외교로 강동 6주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거란의 2차 침입 때에는 현종이 나주로 몽진을 갈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지기도 했었는데
그 때마다 두려움을 떨치고 외세의 침입에 맞서 장렬한 죽음도 마다하지 않은
조상들의 혼신의 힘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위용을 떨쳤던 거란의 기마부대에 맞서 모두가 하나되어 큰 승리를 거두웠던 귀주대첩은
그동안 거란군에게 당해왔던 양민학살에 대한 응징이자 다시는 고려를 넘보지 못하게 만드려 했던
위대한 전투로 남아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