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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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화재의 색에 이은 3부작 소설

<우리 슬픔의 거울>이라는 이 책은 피에르 르메트르 저자의 장편소설로

제2차 세계 대전을 앞둔 시기의 프랑스를 시대적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쥘씨의 레스토랑에서 10대 소녀였을 때 부터 서빙일을 해오던 루이즈는

늙은 단골 손님에게서 당신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달갑지 않은 제안에

불쾌한 나머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엄청난 액수를 불러보지만

상대방의 알겠다는 흔쾌한 수락으로 그들의 약속이 성립되는데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불러일으켜 준다.

그리고, 가브리엘과 라울 랑드라드 병장의 이야기 가운데에도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가 어렵고

죄를 뒤집어쓸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두렵게 만들어가는 상황들을 보여주며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이끌어 내어 주고 있었기에

육백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없이 읽어보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소설속 등장인물들에게 주어진 상황들은

한 개인의 삶을 파괴할 만한 파장을 지닌 엄청난 사건이라 할 수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더 커다란 전쟁을 겪는 고통과 견주어 보자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오버랩처럼 흘러가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풍자적인 표현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평범했던 일상들이 한 순간에 악몽이 되어지고

비참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인 채

슬프고 고통스럽운 여정들을 둘러싼 모험담들 속에서

저자는 희망의 메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비극적이어야 할 전쟁 이야기 가운데

삶의 아이러니함을 담은 소설속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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